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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반가운 우리 이대호" 사직구장 벚꽃만큼이나 롯데팬 웃음꽃도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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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반가운 우리 이대호" 사직구장 벚꽃만큼이나 롯데팬 웃음꽃도 활짝 피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5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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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기 2시간 전부터 사직역 인파물결…만원관중에 1600여명 모자란 2만4953명 입장

[부산=스포츠Q(큐) 글·사진 박상현 기자] "우리 (이)대호가 왔는데 보러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부산 지하철 3호선을 탄 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이미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부산 사직구장으로 향하는 지하철은 야구팬 승객들로 꽉 차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 이대호가 더해지면서 '이대호 효과'를 봤듯이 흥행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은 축제였다. 평일이었지만 이대호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부터 화제였다. 경성대학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오늘 강의가 꽉 차 있어서 경기를 보러가지 못하지만 5일이나 6일에는 꼭 보러갈 것"이라고 활짝 웃어보였다.

▲ 부산 야구팬들이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을 관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1루쪽 관중석은 이미 꽉 들어찼다.

물론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부터 모습을 드러냈고 이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개막 3연전에서도 홈런포를 신고하며 '구도' 부산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정규 시즌을 기준으로 2011년 10월 6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 이후 무려 2007일 만에 부산 사직 복귀전을 치른다는 것은 또 다른 화제였다.

KBO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사직구장에는 이미 등번호 10번과 이대호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즐비했다. 한 40대 팬은 "오랫만에 장농에서 이대호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고 껄껄 웃었다. 사직구장에서 이대호의 이름이 들리는 것은 예사였다.

이런 부산 팬들의 마음을 알았을까.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시원스러운 홈런포를 신고했다. 앤디 번즈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선 1회말 2루 상황에서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최태원의 3구째 약간 높은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아치를 만들어냈다.

사직구장의 왼쪽 담장 거리는 홈플레이트에서 95m. 이대호의 홈런 비거리는 이보다 20m나 더 긴 115m였다. 그만큼 대형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에 사직구장에 모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7 KBO리그 맞대결이 벌어진 4일 부산 사직구장에 경기 시작 전부터 표를 구하기 위한 관중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이대호의 사직 복귀전에 2만에 가까운 팬들이 예매를 했다"며 "사직구장의 올해 만원관중 숫자는 2만6600명이다. 경기 시작 시간 즈음인 6시 39분을 기준으로 예매분을 포함해 2만1522장이 팔렸다. 홈 개막전 공식 집계 관중이 2만4953명으로 만원사례가 되진 않겠지만 2만을 훌쩍 넘긴 것만 하더라도 이대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이대호 마케팅으로 한동안 마음이 떠났던 부산 팬들을 사직구장으로 다시 불러들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이대호존으로 바뀐 1루쪽 익사이팅석은 평일 4만 원, 주말은 4만5000원으로 일반 내야석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지만 홈 개막전 99장의 티켓이 단 2시간 만에 팔려나갔다. 홈 개막전에 이대호존에 앉아 있던 99명의 팬은 경기 시작전 이대호와 사진촬영을 하며 즐거움을 누렸다.

▲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2007일 만에 사직구장 홈경기를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부산 전역에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사직구장에 모인 부산 야구팬들의 웃음꽃이 핀 것만으로도 이대호 효과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기대하는 이대호 효과는 비단 흥행과 홈런만이 아닐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2년 4위를 차지한 것을 끝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진정한 이대호 효과 기대는 흥행 외에도 가을 야구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같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질지를 지켜보는 일은 올 시즌 KBO프로야구의 핵심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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