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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귓속말' 박경수 작가 특유의 '현실 담아낸 대사'… 작품 속 세태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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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귓속말' 박경수 작가 특유의 '현실 담아낸 대사'… 작품 속 세태풍자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4.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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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추적자’, ‘펀치’는 권력과 돈을 쫓는 사람들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낸 드라마로 유명하다. 특히 두 작품 모두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한 촌철살인 대사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추적자’와 ‘펀치’를 집필한 박경수 작가는 두 작품 외에도 ‘황금의 제국’, ‘태왕사신기’, ‘카이스트’ 등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박경수 작가는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을 통해서도 현실을 반영한 대사를 담아내며 주목 받고 있다.

SBS '귓속말' 이보영 [사진= SBS '귓속말' 화면 캡처]

‘귓속말’의 2회(16부작) 방송분에서 신영주(이보영 분)는 자신을 믿고 기다리라는 이동준(이상윤 분)에게 “기다려라. 가만히 있어라. 그 말을 들었던 아이들은 아직도 하늘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지난 2014년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흘러나오던 방송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 들라’, ‘탈출하라’라는 내용이 아니라 ‘기다리라’는 내용이라고 알려져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귓속말’은 억울하고 간절한 상황에 처한 이보영의 입을 통해 ‘기다리라’는 말에 대해 반박했다. 당시 방송은 세월호 인양 시기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3일 방송된 3회분에서 이보영은 강정일(권율 분)이 숨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며 “요즘은 비선이 유행인가”라는 말을 꺼낸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국내 정치 상황에 빗댄 것이다.

뿐만 아니라 4일 오후 방송 된 4회에서는 마약을 희석시키는 글루타치온 성분이 들어간 백옥주사가 등장했고, 조경호(조달환 분)는 백상구(김뢰하 분)를 기소한 후배 검사에게 “청와대에 책상 하나 비었는데 파견 갈래?”라는 말로 기소 포기를 이끌어냈다.

SBS '귓속말' 이상윤 [사진= SBS '귓속말' 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이보영은 다시 한 번 이상윤을 향해 “진실이 밝혀져도 세상은 여전히 더럽겠다”라는 암울한 메시지를 남겼다.

직접적으로 특정 사건이나 인물 등이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이날 ‘귓속말’에 등장한 이 장면들 모두 최근 국내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부분들이다.

이처럼 ‘귓속말’은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인 대사와 소품 등을 등장시키며 국내 정치·사회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앞서 방송됐던 박경수 작가의 ‘펀치’, ‘추적자’ 등의 작품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앞으로 ‘귓속말’은 계속해서 현실을 담아 낸 대사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경수 작가의 특징이기도 하고, 로펌과 경찰, 검찰, 대형 병원 등 권력의 중심에 있다고 여겨지는 곳들이 작품의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귓속말’이 앞으로의 전개에서 배우들의 입을 빌려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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