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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귓속말’ 출연자와 줄거리가 뛰어나 시청률 상승 중...촬영장소인 보성 차밭과 벌교꼬막도 함께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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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귓속말’ 출연자와 줄거리가 뛰어나 시청률 상승 중...촬영장소인 보성 차밭과 벌교꼬막도 함께 뜰까?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4.0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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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면 보성녹차밭이 연초록으로 펼쳐져 방문객 와글와글

[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전남 보성 가볼만한 곳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곳은 흔히 보성차밭 또는 보성 녹차밭으로 불리는, 보성읍 봉산리 활성산 자락의 넓은 비탈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시청률이 팍팍 오르고 있는 SBS 드라마 ‘귓속말’에 독특한 옛 건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으로 나오는 한옥이었습니다. 

솟을대문에 위용이 서려 있고, 일본식 건축양식이 가미된 독특한 한옥이어서 일자무식 농투성이가 봐도 방귀깨나 뀌는 상류층이 살았던 집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사진: 방영 3회 만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른 ‘귓속말’ 덕분에 보성 벌교읍에 위치한 소설 태백산맥 속 ‘현부자네 집’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곧 곡우(오는 20일)가 지나면 올해 첫 차(곡우차)가 나옵니다. 차밭도 하루가 다르게 푸른 융단으로 바뀔 것입니다. 

보성에 가거들랑 녹차밭만 거닐지 말고 보성읍내에서 약 30km 순천 방면으로 떨어져 있는 벌교읍에 들러 문학의 향기에 취해 보기 바랍니다.

 

 

<보성녹차밭은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 거닐면 운치가 더 있습니다.>

‘태백산맥’은 순천 출신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입니다.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이념과 애증의 갈등을 소재로 빚어낸 걸작이지요. 

최근 TV 드라마 '귓속말' 화면에 비친 고택은 소설에서 현부잣집으로 묘사된 집으로, 박씨 문중 소유랍니다. 즉 소설과는 상관없는 집이지요. 중도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제석산 자락의 명당이라서 현부자네 집 모델로 삼은 것 같습니다.

 

<현부잣집>

벌교읍은 전체가 ‘태백산맥’의 배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부잣집 근처에는 정하섭과 소화가 땀내를 참으며 사랑을 나누곤 했던 ‘소화의 집’이 있고 작가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문학의 꿈을 키웠던 ‘조정래 생가’, ‘태백산맥 문학관’ 등이 있습니다. 

고뇌하는 지식인 서민영과 야학교사 이지숙의 활동지였던 ‘회정리 교회’도 근처에 있답니다.

읍내를 가르는 강에는 한때 최고의 무지개다리로 알려졌던 벌교홍교와 소화다리, 부용교, 철다리 등이 포구까지 늘어서 있습니다. 

철다리는 염상구가 침을 찍찍 내뱉으며 싸움을 걸곤 했던 장소여서 소설을 읽은 사람은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지요. 

또 양심있는 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묘사됐던 김범우의 집과, 옛 금융조합 건물, 남도여관, 벌교남초등학교, 술공장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조정래 작가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살았던 집이 조정래 생가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물 제304호인 벌교 홍교. 반쪽이 시멘트로 때워져 체면이 구겨진 점은 아쉽습니다.>

벌교꼬막의 밭인 갯벌 쪽에는 중도 방죽이 있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방죽길을 거닐며 코끝에 묻어오는 비릿한 바다내음도 맡아 보면 좋겠습니다.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즐겼다면, 벌교옹기(징광옹기), 천연염색, 녹차 시음 등을 체험해보고, 나철선생 유적지와 낙안읍성 등도 들러보기 바랍니다.

보성에서 4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일림산 철쭉 군락지입니다. 보성은 해남, 강진, 고흥, 순천, 여수 등의 여행지와 연계해 1박2일 남도기행을 즐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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