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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선한 바람, 절대강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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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선한 바람, 절대강자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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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상 첫 통합 3연패 도전…신한은행·삼성 등 대항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환희와 기쁨을 뒤로 하고 여자프로농구가 드디어 점프볼을 한다.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가 다음달 1일부터 6개 팀이 1라운드당 5경기씩 7라운드, 총 35경기씩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역시 올 시즌도 최강자로 꼽히는 팀은 춘천 우리은행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위성우(43) 감독과 전주원(41) 코치의 확고한 지도 체제 속에서 최약체에서 강팀으로 거듭난 뒤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이 이전 시즌처럼 절대 강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승아(22)와 박혜진(24), 임영희(34), 양지희(30) 등 국내 선수의 선발 라인업이 탄탄하고 샤데 휴스턴(28)과 사샤 굿렛(24) 등 외국인 선수 조합도 뛰어나다. 통합 2연패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우리은행의 아성에 도전하는 팀도 만만치 않다. 정인교(45) 감독 체제의 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창단 이후 줄곧 생명보험 소속팀이었다가 제일기획 운영 체제로 들어간 용인 삼성도 우승에 도전한다.

▲ 춘천 우리은행이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지난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 모습. [사진=WKBL 제공]

구리 KDB생명도 라인업이 탄탄하고 부천 하나외환도 반란을 꿈꾼다. 청주 KB국민은행 역시 우승후보로 거론되기에 손색이 없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은 절대 강자가 없다고 말한다. 예전처럼 특정 한 팀이 승률 7할 이상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평준화 속에서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알 수 없기에 여자프로농구 코트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 정인교·박종천 감독 새로운 지휘봉 효과는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신임 감독의 부임이다. 정인교 감독이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박종천(54) 감독이 하나외환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모두 여자농구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이다.

현역시절 '사랑의 3점 슈터'로 유명했던 정인교 감독은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 또 박종천 감독은 2002년 현대의 우승을 일궈낸 지도자여서 여자농구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정인교 감독은 그동안 신세계라는 하위권 팀을 조련했지만 이번에는 신한은행이라는 강팀을 지휘한다. 임달식(50) 감독 체제를 마감한 신한은행은 인천이라는 새로운 연고지에서 새롭게 출발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 정인교 감독(왼쪽)과 박종천 감독이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외환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어떤 색깔로 만들지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WKBL 제공]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하은주(31)의 몸 상태가 좋은 것으로 판명 났고 김단비(24), 곽주영(30) 등도 활약이 여전하다. 최윤아(29)와 김규희(22)가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다소 걸리지만 베스트 멤버들의 기량이 여전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하나외환을 이끌게 될 박종천 감독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 등 남자농구팀을 지휘했다가 다시 여자농구로 돌아온 그에게 맡겨진 숙제는 팀 리빌딩이다. 김정은(27)을 중심으로 삼성에서 이적한 홍보람(26)과 1년 만에 WKBL로 돌아온 정선화(29) 등이 얼마나 하나외환 전력에 큰 보탬이 될지가 관건이다.

◆ 왕언니들의 분전, 코트가 더 뜨거워진다

30대 중반의 노장들의 분전도 기대된다. 체력은 예전만 못할지라도 노련미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이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주역이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후배들과 맞서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삼성에는 이미선(35)이 있다. 아직까지도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평가받고 있는 이미선의 팀 리딩 능력은 삼성이 여전히 우승후보인 이유다. 특히 삼성은 이미선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하나를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크게 신경 썼다. 이미선이 코트에 나설 때 좀 더 전력을 다하고 뛸 수 있는 이유다.

KB국민은행에는 내외곽 가리지 않는 득점기계 변연하(34)가 있다. 200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B국민은행으로 이적한 뒤 아직까지 우승을 차지해보지 못한 변연하는 올시즌 우승이 절실하다. 삼성에 있었을 때는 우승을 경험해봤지만 KB국민은행 이적 후에는 챔피언에 올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WKBL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해보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변연하에게 지워진 부담이 무겁다.

▲ 용인 삼성의 이미선은 35세 노장으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공수를 이끄는 포인트가드로 활약한다. 이미선의 체력 안배를 위해 삼성은 박하나를 영입하기도 했다. [사진=WKBL 제공]

또 변연하는 현재 정규리그에서 929개의 3점슛을 기록, 72개 이상의 3점슛을 넣는다면 이 부문 역대 통산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역대 통산 3점슛 1위는 1000개를 기록하고 은퇴한 박정은(37) 삼성 코치다.

KDB생명에는 신정자(34)가 있다. 올시즌 플레잉 코치가 된 신정자는 지난 시즌까지 41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4500리바운드를 노린다.

◆ 외국인 선수의 대규모 이동 결과는

WKBL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서 뛰었던 휴스턴은 올시즌 우리은행에서 뛴다. 삼성 시절에는 주로 개인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지만 우리은행에는 강영숙과 양지희 등 국내 빅맨들이 있기 때문에 조직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의 득점력과 팀 조직력이 잘 맞물린다면 우리은행의 전력 상승이 예상된다.

또 KB국민은행에서 뛰었던 모니크 커리(31)는 올시즌 삼성에서 활약한다. 역시 포인트 가드 이미선의 도움을 받는다면 커리의 득점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쉐키나 스트릭렌(24)을 받아들였다.

KDB생명은 203cm의 최장신 린제이 테일러(33)가 버티고 있다. 하은주보다 1cm가 크다. KDB생명은 신정자와 함께 더블 포스트를 이룰 테일러가 제 역할을 잘해준다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DB생명의 린제이 테일러(오른쪽)는 203cm의 최장신 선수로 신정자와 함께 더블 포스트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W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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