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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강예원 "'언니들의 슬램덩크', 저에게는 예능 아닌 '진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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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강예원 "'언니들의 슬램덩크', 저에게는 예능 아닌 '진짜 도전'"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4.0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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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최근 강예원은 연기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유쾌한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런 강예원이 이번에는 '코믹 연기'로 영화 팬들 앞에 나섰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이야기다.

[스포츠Q(큐) 글 주한별 · 사진 주현희 기자]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이전까지 강예원이 이토록 웃기고 유쾌한 사람인지 몰랐다. 강예원은 예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쾌함을 영화를 통해 보여줬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남성 주연 영화로 가득한 한국 영화계에 나타난 유쾌한 여성 버디물이다. 

영화와 예능,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강예원의 생각은 어떨까? 

◆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포복절도 씬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자격증' 장면 연기는 어떤 생각으로 했는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강예원은 '강아지 빙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사실 해당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시나리오에는 '멍멍'만 써 있었다. 그래서 상황을 덧붙여야 했다. 잘 하면 재밌겠지만 못하면 오그라들 장면이다. 상대 강아지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꼬시듯' 연기해 봤다. (한)채아가 제 연기를 보고 '눈물날 정도였다'고 해줬다. 

실제 현장에서도 제가 그 연기를 할 때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러니까 더 울고 싶었다. 차라리 웃어주면 덜 민망할 텐데… 외롭고 처절하고 슬펐다. 다음날 채아랑 대화했다. 그래도 해당 장면은 다행히 잘 나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인상 깊어 하신다."

◆ 강예원의 캐릭터 구축 방식은?

"저는 먼저 캐릭터를 준비하고 몰입은 현장에서 하는 편이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캐릭터의 마음가짐과 이런 것을 미리 준비해 둔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때는 미리 머리를 볶고 안경을 쓰고 진짜 '영실'이 됐다. 첫 미팅 때 그런 상태로 오니까 남궁민씨가 "벌써 영실씨? 장영실씨 오셨네요" 그러더라. 영실이 우물쭈물한 성격인 만큼 소극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마이크를 가슴 쪽에 가깝게 달아달라고 했다. 대사를 웅얼거려도 잘 잡을 수 있게 말이다. 

영실이는 저와 닮은 부분이 많아 지금도 좋아하는 캐릭터다.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다."

◆ 여성 투톱 영화, 한채아와의 사이는?

"정말 단짝처럼 지냈다. 채아와 함께 연기할 땐 외롭지 않았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자주 만난다. 

채아와 차세찌 씨의 열애설의 경우 저는 미리 알았다. 아무래도 친한 사람에게는 먼저 터놓기 마련이다. 채아는 정말 털털하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 정안 캐릭터와 영실 캐릭터의 관계성에 대해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 이후 한채아와 절친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채아도 실제 정안이처럼 '욱'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영실이처럼 소심한 구석이 있다. 정안이 캐릭터에 대해서 따로 채아에게 조언하거나 하지 않았다. 다만 저도 정안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욕은 자신이 있으니까.(웃음)

저는 마냥 여성스러운 역할보다 약자, 피해자, 보통 사람이 좋다. 내용도 멜로보다는 독특한 사건이 벌어지는 작품들이 취향이다."

◆ 남궁민·조재윤 등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는?

"처음에 조재윤 오빠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고민을 많이했다. 영실이가 소심하다는 걸 보여줘야 해서 블라인드를 잡고 느리게 이야기 하는 장면은 다 제 애드립이었다. 잘못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잘 됐다. 재윤 오빠와는 영화 '날 보러 와요' 때도 느낀 거지만 편안하게 연기한다. 

남궁민 오빠는 이번 촬영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 까칠할 줄 알았는데 솔직한 사람이다. 남궁민 오빠가 '여자 영화 없는데, 버티고 해줘서 고맙다'고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 예능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연기적인 부분으로 주목을 못 받는 게 아쉽지 않은지.

강예원은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에서 걸그룹 프로젝트 '언니쓰'에 참여 중이다. [사진 = 스포츠Q 주현희 기자]

"사람들은 금방 까먹는다. 제가 특정 작품에서 특정 캐릭터를 보여준 것을 까먹듯 예능에서의 출연도 금방 까먹는다.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도 바뀌어야 한다. 여배우들 사실 일이 별로 없다. 설 곳이 없는데 예능 출연할 수 있는 건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콘텐츠다. 저도 세상이 복잡하니 만큼 때로 예능을 보며 힐링한다. 콘텐츠 시대기 때문에 배우가 연기만 해야한다는 건 옛날 생각 같다. 

옛날에는 저도 예능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미지가 소모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연기도 사실 배우의 이미지를 소모하는 거다. 자기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예능 출연도 좋은 것 같다."

◆ '언니들의 슬램덩크'시즌 2 걸그룹 프로젝트, 잘 해나고 있는지

"목이 안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방송에서도 말했듯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의가 들어왔는데, 노래를 다시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해서 수락했다. 저에게는 예능이 아닌 진짜 도전이다. 노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뮤지컬 영화나 뮤지컬을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취재 후기] 강예원은 유쾌한 에너지와 재치있는 대답으로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말에 강예원은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되는 배우.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차태현 선배처럼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강예원이 연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미소를 주는 배우'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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