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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1930년대 경성의 모던보이·모던걸 화려함 속 민족 아픔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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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1930년대 경성의 모던보이·모던걸 화려함 속 민족 아픔 담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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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전의 생애와 지금이 생애가 유형무형의 끈으로 연결되는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최근 많은 작품들이 타임 슬립, 전세(前世), 서로 다른 시간의 세계 등 판타지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tvN 역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시그널’ ‘도깨비’ 등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tvN이 야심차게 선보인 ‘시카고 타자기’ 역시 전세와 판타지 요소 등을 소재로 이용해 방송 전부터 주목 받았다.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라는 셀럽 라인업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선을 끌었다. 첫 방송에서는 이들 각각의 매력이 편린을 보였지만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판타지 요소가 꼭 필요했을까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tvN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사진= tvN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6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는 첫 방송을 통해 한세주(유아인 분)와 전설(임수정 분)의 만남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전생을 일부분 공개하며 전개에 대한 관심을 더하기도 했고, 유아인과 백태민(곽시양 분)의 팽팽한 기싸움을 통해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데도 성공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아인과 임수정, 고경표의 출연과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의 작가 진수완 작가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많은 기대가 독이었을까?

‘시카고 타자기’는 첫 방송을 통해 다소 어수선한 전개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방송임을 감안하고 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유아인과 임수정의 관계성이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임수정의 캐릭터가 과하게 오버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tvN ‘시카고 타자기’ 임수정 [사진= tvN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임수정의 캐릭터는 과거 사격 유망주, 수의학과 졸업자, 심부름 센터 직원이라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임수정이 과거 사격 선수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의 전생인 환영을 본다는 독특한 설정까지 얹어지며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 한 시도가 돋보였다.

‘시카고 타자기’에서 앞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유아인과 임수정의 전생 역시 첫 방송에서 일부분 공개 됐다. 특별한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유진오(고경표 분)까지 함께 한 세 사람의 특별한 과거 이야기는 현재 이야기보다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의 경성은 신시대 문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새로운 사고와 유행을 선도하는 모던보이·모던 걸이 종로 거리와 충무로 지역을 활보하던 시대다. 백화점들이 경성 상권의 최상층에 자리하며 소비붐을 일으켰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식민지의 아픔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열사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 또한 강해지던 시기였다.   

현대와 1930년대 경성을 오가며 펼쳐진 전개나, 캐릭터에 대한 긴 설명, 전개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시카고 타자기’의 첫 방송을 다소 어수선하게 만들었고, 이는 결국 작품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지게 됐다.

tvN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임수정 [사진= tvN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특히 이날 '시카고 타자기'는 조금씩 등장한 경성 스토리가 현대 이야기보다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지 요소 없이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이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반응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과거 속 유아인과 고경표, 임수정은 일제 시대를 살아가는 문인으로서,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수정은 여성 총잡이로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추측돼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어수선한 전개 속에서 1930년대 경성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또한 앞으로 ‘시카고 타자기’의 전개에서 1930년대의 경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와 이어져 있고, 이들의 관계를 변화시킬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가 첫 방송의 어수선한 전개를 이겨내고 앞으로 어떤 내용을 전개하며 관심 받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아인과 임수정, 그리고 고경표가 엮어가는 현세와 전세의 비범한 스토리가 평범함을 넘어 수준 높은 드라마타이즈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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