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2:45 (수)
'사람이 좋다' 심진화 김원효, 다이어트와 사랑과 행복 그리고 2세
상태바
'사람이 좋다' 심진화 김원효, 다이어트와 사랑과 행복 그리고 2세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8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사랑하고 싶다면 이들처럼!'

9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내겐 너무 예쁜 그녀, 심진화 김원효 부부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이라면 무릎을 탁 칠 것으로 보인다.

“기억나나, 가시나야. 내가 너를 그렇게나 좋아했다.”

밤에 함께 길을 걷다 김원효는 심진화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이 순간만은 전혀 개그맨 같지 않다. 너무나도 진지해 보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 물면서 장난 치는 등 개그맨 부부답다.  <사진 =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여보랑 결혼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산다.”

심진화는 침대에 누워있는 김원효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보는 이들에게도 진심이 전해질 만큼 애틋하고 각별하고 절절하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개그맨과 개그우먼이라는 끼를 갖고 태어난 것도 그 중 하나다. 나이도 1981년 생으로 동갑내기다. 둘이 안고 물어뜯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아이같다. 어느덧 결혼 7년 차에 접어든 부부라고 하기엔 애정의 강도와 밀도가 남달라 보인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이어트와 사랑, 그리고 2세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자.

# 심진화 다이어트, 무엇이 두려우랴

결혼 후 25k이나 체중이 늘었다. 살이 찌거나 말거나 그저 좋다는 남편 때문에 긴장이 풀어졌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요즘 심진화는 천우희 닮은꼴로 시선을 끌었다. 18kg 폭풍 다이어트에 성공했더니 그녀 얼굴에 천우희 모습이 있다는 팬들의 이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성공이 알려진 뒤 방송 요청과 홈쇼핑 ‘완판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이제 남편의 어깨에만 무겁게 실렸던 짐을 나눠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원효는 결혼식(600회)과 돌잔치(300회) 등 결혼 후 지금껏 다닌 행사만 해도 1000번에 육박한다. 지방은 물론 작은 행사도 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본가와 처가 그리고 자신의 집까지 세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쉴 틈 없이 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무릎이 좋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빚을 내 새 아파트를 전세로 장만해 드렸다. "세 집 총비용이 1천만원 정도다. 한데 홈쇼핑 전까지 내 벌이는 100만~150만 원이다." 지금껏 남편 김원효가 짊어져야 했던 짐의 무게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김원효는 경북 청송에서 홀로 사시는 장모님을 매주 찾아뵙고 외로움을 달래주며 사위 노릇을 톡톡히 한다. 아들처럼 격의 없이 지내며 노래방 가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열아들 부럽지 않은 사위로 손색이 없다.

심진화가 다이어트를 하고 그 여세를 몰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싶어 하는 것도 남편 어깨의 큰 짐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기 때문이지 않을까?

“평소 괜찮다고 하지만, 가끔 술 취해 힘들다고 얘기할 때에는 안쓰러워요.”

본가는 물론 처가와 자기 집 등 세 가족의 가장인 김원효는 언제나 씩씩하게 살고 있다. <사진 = MBC '사람이좋다'>

# 사랑, 아픔과 슬픔 속에 핀 아름다운 꽃

“제 인생은 김원효 씨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어릴 적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상대적으로 밝고 씩씩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김원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심진화는 힘든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심진화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고통을 겪는다. 그룹 ‘미녀삼총사’로 함께 활동했던 故 김형은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마저 뇌출혈로 세상과 하직했다. 연거푸 이어진 불행은 그녀를 끝 모를 바닥으로 내몰았다. 생활고와 우울증 그리고 환청까지, 술로 아픔을 달래기 일쑤였다.

그 순간 심진화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이가 있으니 김원효다. 삶의 방향을 잃은 채 오도가도 못 하던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며 사랑을 고백했다. 처음에만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그의 진심어린 마음과 행동이 서서히 꽁꽁 언 마음을 녹이기 시작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자 심진화 다이어트 방법과 식단 그리고 보조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 2세, 사랑하는 남편을 닮은 애를 갖고 싶다

사랑과 행복을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살고 있는 이들이지만 고민은 있다. 결혼한 지 어느덧 만 6년이 됐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아이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자식을 품에 안겨주고 싶지만 모든 세상 일이 그렇듯 뜻처럼 되지 않고 있다.

한약으로 몸의 기운을 돋워주기도 하고 인공 수정 등 갖은 방법을 써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별 무소용이다. 남의 돌잔치 행사에 가면 콧날이 시큰해지는 남편은 행여 아내가 속 상할까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지만 심진화는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감에 따라 마음이 급해지는 것을 숨길 수 없다.

‘나보다 더, 그댈 더 아낄게요. 지금부터 우리 함께 해요. … 한평생 그대 사랑하며, 그리워하고, 그대만을 볼게요.’

심진화를 위해 김원효가 직접 쓴 곡 ‘설레임’의 가사 중 일부다. 그들은 이날 방송에서 ‘심금’을 울렸다. 그것은 웃음보다 더 강했고 감동적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