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Q리뷰] '아빠는 딸', 당신은 지금 '아버지'에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상태바
[Q리뷰] '아빠는 딸', 당신은 지금 '아버지'에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4.12 0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무게감과 책임감은 어느 정도일까. 이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사랑하는 자식들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힘든 사회생활을 견디고 있다.

영화 ‘아빠는 딸’은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키하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지난 2007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사고로 인해 몸이 바뀌는 원작과는 다르게 영화 ‘아빠는 딸’은 윤제문과 정소민의 말싸움으로 인해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자칫 억지스러울 수 있는 ‘아빠는 딸’의 설정은 자연스러운 윤제문의 여고생 연기와 정소민의 아저씨 연기로 재미있게 승화시켰다. 특히 앞선 작품에서 강렬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윤제문은 ‘아빠는 딸’에서 러블리한 매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아빠는 딸' 포스터 [사진 = 영화사 김치(주) 제공]

또한, 영화 ‘아빠는 딸’은 점점 멀어지는 사춘기 딸과 아빠의 이야기를 감동과 웃음으로 풀어낸 영화다. ‘아빠는 딸’은 아빠 원상태(윤제문 분)가 어린 딸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모르는지 딸 원도연(정소민 분)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아빠와 대화조차 나누기 싫어한다.

한국 영화에서 아빠와 딸을 다룬 가족 영화는 많다. 영화 ‘과속 스캔들’, ‘7번방의 선물’ 등도 부녀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고,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언뜻 보기에 ‘아빠는 딸’도 여느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아빠와 딸의 갈등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다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빠는 딸’은 부녀가 서로의 삶을 직접 경험하며 우리가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대신 느껴준다는 것에 차이를 뒀다. 영화 ‘아빠는 딸’은 아빠와 딸이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 요소를 더해 생각지 못했던 가장의 초라한 모습을 들춰낸다.

흐른 시간만큼이나 윤제문과 정소민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점점 두꺼워져만 간다. 특히 윤제문은 하나둘씩 늘어가는 딸의 비밀에 속상해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나오는 말은 잔소리뿐이다. 딸의 마음을 알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아빠, 딸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아빠의 모습은 이 세상의 아버지들을 대변해 놓은 듯하다.

그런 윤제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올라온다. 우리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우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러블리한 윤제문과 아재 정소민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 영화가 보고 싶다면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