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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에겐 머나먼 한국시리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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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에겐 머나먼 한국시리즈 우승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01 0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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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1998, 2002년 모두 준우승, 2007년 일본시리즈 우승이 유일

[스포츠Q 박현우 기자]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멈추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정상의 꿈은 19년째로 미뤄지게 됐다.

LG 트윈스의 아이콘 '적토마' 이병규(41·9번) 이야기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2로 패하며 2014 시즌을 마쳤다. 이병규는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투했지만 맹공격을 퍼부은 넥센 앞에서 짐을 싸야만 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가 가장 아쉬운 이는 역시 이병규다.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는 LG 소속으로 뛴 15년간 한국시리즈에 3번 진출했지만 한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07년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거둔 일본시리즈 우승이 프로 무대의 유일한 우승기록이다.

이병규는 1997년 데뷔 첫 해부터 3할 타율(0.305)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LG는 당찬 새내기의 합류 속에 1994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해태 타이거즈에 1승4패로 물러났다. 이병규의 첫 한국시리즈는 그렇게 끝났다.

1998년, 2년차의 이병규는 0.279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81승45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 유니콘스의 벽에 막혔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11승7패로 강했지만 철저히 준비한 현대에 2승4패로 막히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이병규의 다음 한국시리즈는 4년이 지난 2002년에야 이뤄졌다. 시즌 중 감독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LG는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LG는 지쳐있었지만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6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9회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9-6으로 앞섰던 LG는 이승엽에게 3점포를, 마해영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고 분루를 삼켰다. 이병규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또 물거품이 됐다.

이병규가 유광점퍼를 다시 입기까지는 11년이 걸렸다. LG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밀려나며 2014년을 기약해야 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올해, 이병규는 후배들의 기적같은 레이스 덕에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초대받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서울팀 넥센에 발목을 잡혀버렸다.

2007년 일본시리즈에서 반지를 끼었다고는 하지만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누구보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2015년의 LG는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21년만의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적토마'의 눈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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