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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 경기 최다 7타점' 김민성, "넥센팬에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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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한 경기 최다 7타점' 김민성, "넥센팬에 감동받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31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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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4차전] 아시안게임 금메달, 생애 첫 한국시리즈까지 최고의 한 해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민성(26)이 해결사였다.

넥센 특유의 화끈한 방망이는 3차전까지 침묵했지만 4차전 들어 마침내 폭발했다. 그 중심에 김민성이 있었다.

김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경기에서 홀로 3안타 7타점을 쓸어 담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7타점은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의 김유동(OB), 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 톰 퀸란(현대)이세웠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 6타점을 넘어선 것이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민성이 8회초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후 3루 덕아웃을 보고 환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7타점을 쓸어담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민성은 “대기록을 세워 좋다. 웬만하면 깨지지 않을 것 같은데 안 깨졌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면서 준비기간이 길었고 LG전에 약했고 최경철이 마스크를 쓴 이후 타율이 좋지 않아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맹타의 비결을 털어놨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성은 1회초 팀이 1-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보내며 첫 타점을 신고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내며 물꼬를 텄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하이라이트는 5회초였다.

2사 후 박병호와 강정호가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선발 류제국이 1회 2실점한 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상황에 나온 천금같은 기회였다. 1볼 1스트라이크. 류제국이 몸쪽 직구를 꽂아넣자 김민성은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돌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5-2로 벌어졌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규시즌 막판 10경기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동안 강행군을 이어온 LG로서는 김민성의 카운터펀치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김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9-2로 앞선 8회초에도 타점 사냥을 쉬지 않았다. 유한준의 안타, 박병호의 2루타, 강정호의 사구로 맞은 무사 만루 찬스. 그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최다 타점 신기록을 완성했다.

2만여 LG팬들은 조용해졌다. 반면 3루 응원석에서 힘겨운 응원전을 펼치던 넥센팬들의 기는 하늘을 찔렀다.

김민성은 “넥센팬들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감동받았다”며 “한국시리즈가 4승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5차전 잠실에서부터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5회초 2사 1,2루에서 5-2로 달아나는 3점포를 날리고 있는 김민성. LG는 이 홈런을 맞고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12년까지는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황재균의 트레이드 상대로 넥센에 둥지를 틀고서도 3시즌간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상급 3루수로 거듭났다. 128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타율 0.282, 15홈런 72타점을 기록, 넥센 하위 타선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 역시 0.292, 12홈런 77타점의 우수한 성적표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제 김민성의 눈은 한국시리즈를 향한다. 그는 “드디어 한국시리즈에 간다. 기분이 좋다”며 “작년에 실패해서 서러웠는데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태극마크, 국제대회 금메달에 이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날씨는 갈수록 쌀쌀해지지만 김민성의 방망이와 가슴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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