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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히어로즈 이택근-이보근, 위기에서 빛난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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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히어로즈 이택근-이보근, 위기에서 빛난 베테랑의 품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2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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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 백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 투타 베테랑 이택근(37)과 이보근(31)이 팀에 5연승을 선사했다.

넥센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이후 5연패로 주춤하던 넥센은 이후 5연승으로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두 베테랑의 힘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오른쪽)이 12일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오규택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타선은 5회까지 kt 선발 고영표에 꽁꽁 막혔다. 4회 1점을 냈지만 속시원한 적시타가 아닌 상대 실책에 의한 점수였다.

6회말 공격에서 고영표가 흔들렸다. 2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볼넷을 얻었다. 밀어내기로 2-2 동점. 한 방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택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심재민의 2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경기 전까지 넥센은 팀 타율 0.316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팀이었다. 이택근은 달랐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아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타율은 0.167(18탓 3안타)에 그쳤다. 부진을 딛고 일궈낸 안타였기에 더욱 뜻깊었다.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지만 위기가 닥쳤다. 이번에는 이보근이 나섰다. 7회초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4-3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고의사구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2사 만루 위기.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보근을 믿었다.

이보근은 유한준을 상대로 3구 연속 바깥쪽으로 빠른공을 던졌다. 유한준은 절묘하게 제구 된 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이닝 종료.

▲ 넥센 이보근이 12일 kt 위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보근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유한준을 3구삼진으로 잡아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후 넥센은 바로 1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두 베테랑이 합작한 소중한 1승이다.

이택근은 경기 후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최근 벤치에서 경기를 보는 일이 많았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 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보근은 “만루에서 오랜만에 등판했다.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 초구와 2구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잡아줘 자신감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등판 때마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고 팀의 리드가 깨지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전했다.

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운 기용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선발 오주원을 비롯해 불펜까지 3실점으로 틀어막아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투수진을 칭찬하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베테랑답게 결승타를 쳐낸 이택근도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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