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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수지가 만일 '나대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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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물] 수지가 만일 '나대지' 않았다면?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4.1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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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 본명 배수지. # 1994년 10월 10일생. # 올해 나이 24살. # 광주광역시 출생. # 168cm, 47kg. # AB형. # 데뷔 2010년 7월 miss A 싱글 ‘BAD BUT GOOD’.

수지가 4월부터 자유의 몸이 됐다. ‘친정’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miss A)로 데뷔한 이후 약 7년간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기에, FA(자유계약) 시장에 합류한 수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수많은 2세대 걸그룹 출신 중 손꼽히게 주목을 받고 있는 수지가 FA시장의 ‘대어’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수지 [사진 = ‘스포츠Q’ DB]

▲ 만약 수지가 ‘나대지’ 않았다면

수지의 학창시절 별명이 ‘배나댐’이었던 건 팬들 사이에 유명한 얘기다. 수지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 때문에 친구들은 본명인 ‘배수지’와 ‘나대다’란 단어를 더해 ‘배나댐’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수지의 밝은 성격은 방송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출연한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지는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다. 명랑하고 시원한 웃음을 터트리는 건 ‘덤’이고, 가끔씩 포착되는 방정맞은 모습은 ‘배나댐’의 쾌활한 성격이 ‘천성’이란 것을 알려준다.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수지에게선 긍정적인 에너지가 풍긴다. 도서 ‘심리학의 즐거움6(마틴 셀리그만 저·유진상 역·휘닉스아카데미·2007)’에 따르면 낙관주의가 강한 사람은 표정이 밝고 호감이 가며 성품이 명랑하고 쾌활한 이미지를 갖는다. 수지에게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수지의 밝고 통통 튀는 성격은 어쩌면 그를 가수의 운명으로 이끌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렸을 적 부모님 몰래 춤을 배우러 다니고 오디션에 도전했던 배수지에게 만약 ‘나대는’ 성격이 없었다면 대중은 ‘가수 수지’를 볼 수 없지 않았을까?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수지 [사진 = SBS 예능 ‘런닝맨’ 화면 캡처]

▲ ‘후덕수지’에서 ‘JYP 외모 서열 1위’까지

가수 백아연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JYP엔터테인먼트 외모 서열 1위로 수지를 꼽으며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백아연의 말대로 수지는 데뷔 당시부터 빼어난 외모로 인지도를 높였다.

연예계 활동이 지속되면서는 외모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수지는 2011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1’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다소 통통한 몸매를 갖고 있어 ‘후덕수지’란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현재는 명실상부 여성 팬들에겐 ‘워너비’ 비주얼로, 남성 팬들에겐 ‘로망’으로 통한다.

포털사이트에서 ‘수지’를 검색하면 ‘머리’, ‘렌즈’ 등 그의 외모 및 스타일에 관한 연관검색어들이 나타나고,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유튜브에 게시한 수지 화보 메이크업 영상은 조회수 70만회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프더레코드, 수지(OFF THE REC. SUZY)’를 통해 뽀얀 민낯부터 자연스러운 일상 등을 공개하며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까지 보여줬다. 이제 수지는 단순한 외모를 넘어서, 스타일, 사생활마저 이슈를 모으는 지점까지 오른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프더레코드, 수지’ 수지 [사진 = ‘오프더레코드, 수지’ 화면 캡처]

▲ ‘농약 같은 가시나’가 ‘FA대어’가 되기까지

수지는 2011년 출연한 ‘드림하이1’을 통해 첫 연기도전에 나섰다. 당시 작품에 출연한 김수현이 ‘농약 같은 가시나’란 별명을 지어준 것처럼, 수지는 드라마 속 ‘농약’ 같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듬해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첫사랑’ 이미지를 얻으며 걸그룹 출신 배우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수지는 KBS 2TV 드라마 ‘빅’(2012), ‘함부로 애틋하게’(2016), MBC ‘구가의 서’(2013), 영화 ‘도리화가’(2015)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지만, 동시에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켜 아쉬움을 남겼다.

연기력 논란에도 수지는 지속적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SBS 새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제)’를 준비하며 단발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해 또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축학개론’에는 ‘첫사랑이 잘 안되니까 첫사랑이지. 잘 되면 그게 마지막사랑이지 첫사랑이냐?’란 대사가 등장한다. 수지는 첫 작품 ‘드림하이1’으로 아쉬운 점을 남겼지만, 이후의 출연작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끄는 덴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 수지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화면 캡처]

걸그룹에서 솔로로 나와 오랜 기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로는 핑클 출신 이효리가 대표적이다. 2세대, 3세대 걸그룹에서도 솔로로서 인기를 모으는 멤버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수지는 이들과 사뭇 다른 노선을 그린다.

수지는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배우로서의 영향력 또한 약하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다재다능한 끼까지 갖췄으니 이효리만큼의 신드롬은 일으키지 못했어도 FA시장의 대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나대다'라는 표현을 곱씹어 보면 약삭빠르지 않고 순수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뭔가 행동에 옮기기 전에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 재지 않고 행동한다는 솔직함을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맑고 순수하고 통통 튀는, 그리고 거침없는 수지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이같은 이미지 때문에 꾸준히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수지의 이름은 빼어날 수(秀)에 슬기 지(智) 자로 이뤄졌다. 그가 만들어나가는 운명이 ‘빼어나면서도 지혜롭다’는 뜻을 가진 이름대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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