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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2이닝 4실점, 부진은 낮은 구속으로 인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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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2이닝 4실점, 부진은 낮은 구속으로 인한 나비효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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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이 4.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는 류현진은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에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동안 피홈런 2방을 포함,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져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쿠어스필드 원정으로 치러진 첫 등판(4⅔이닝 2실점) 때보다 더욱 저조한 성적이다. 예전 같지 않은 구속에 제구도 흔들렸고 심지어 힘까지 부치는 모양새였다.

지난 경기 최고 구속은 93마일(149.7㎞)까지 나왔지만 이날은 92마일(148.1㎞)로 오히려 떨어졌다. 컵스의 강타선은 위력이 감소한 류현진의 속구를 집중 공략했다.

이날 허용한 2개의 홈런 모두 속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1회말 앤서니 리조에게 허용한 홈런은 89.2마일(143.6㎞)이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이었지만 디펜딩 챔피언 3번타자에게는 쳐내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

4회 홈런을 맞을 때 던진 88.8마일(142.9㎞)짜리 속구는 가운데로 몰리기까지 했다. 4번타자 애디슨 러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홈플레이트를 떠나 좌측으로 129m나 날아갔다.

5회 무사 1,2루에서 슈와버에게 내준 1타점 내야안타, 류현진을 강판시킨 리조의 적시타도 모두 속구를 쳐낸 것이었다. 모두 89.3마일(143.7㎞).

이날 류현진이 내준 6개의 안타 중 5개가 속구를 공략 당했다. 컵스 타자들은 작정한 듯 류현진의 속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연이어 속구를 통타당하자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다. 좀처럼 내주지 않는 볼넷을 한 개 허용했고 5회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안타를 맞고는 존 제이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체력이 부치는 것도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지난번과 같이 77구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만 3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며 강판됐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도 5회에 3안타(1홈런) 1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탈삼진 능력이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 극복 능력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보완점이 훨씬 많이 보였던 경기였다. 아직 2경기에 등판한 것이기에 지나치게 걱정을 키울 필요는 없지만 확실한 숙제를 떠안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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