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수원 삼성이 적지에서 울산 현대를 완파하고 리그 선두 전북 현대의 주말 자력 우승을 막았다.
수원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첫 경기에서 울산 이재원의 자책골과 산토스, 이상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61점이 된 수원은 선두 전북을 승점 3점차로 추격하며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동시에 전북의 자력 우승을 막았다. 전북은 수원이 울산에 패한 상황에서 2일 서울을 잡는다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울산이 수원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 11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염기훈이 왼발 슛을 때렸고 이것이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울산 이재원의 발에 맞은 뒤 들어갔다.
추가골은 산토스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산토스는 후반 25분 이상호의 슛이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여유 있게 오른발로 마무리, 두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시즌 13호골을 터뜨린 산토스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이동국과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종호(전남), 한교원(전북) 등 4명이 몰린 3위 그룹과 격차는 3골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릴 정도로 골 감각이 살아난 산토스는 득점왕 등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후반 41분 산토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상호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상호는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슛으로 울산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울산의 반격을 모두 막아낸 수원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추가,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제주의 경기는 양 팀이 1-1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올리는 데 만족한 3위 포항은 승점 56점으로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제주(승점 51점)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에 승점 1점 앞서며 4위에 올랐다.
첫 골은 원정팀 제주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나왔다. 윤빛가람은 전반 25분 황일수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친 포항은 후반 20분 김원일이 동점골을 넣었다. 문전으로 넘어온 공을 김승대가 때렸고 이것이 김원일의 몸에 맞은 뒤 골로 연결됐다.
비록 양 팀 모두 패배를 면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울산을 이긴 수원과 격차가 승점 5점으로 벌어진 포항은 자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2위 자리를 탈환하기가 버거워졌고 제주 역시 목표로 잡았던 3위권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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