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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발칙한 동거' 한은정·김구라의 과도한 '케미' 설정에 신선함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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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발칙한 동거' 한은정·김구라의 과도한 '케미' 설정에 신선함은 '글쎄'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4.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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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설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던 '발칙한 동거'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15일 찾아온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은 색다른 형식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입맛을 온전히 사로잡지 못했다. 

특히 시험 제작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케미로 화제를 모았던 한은정과 김구라는 과도한 '케미' 설정으로 마치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발칙한 동거'는 스타의 집에 다른 스타가 방을 얻어 지낸다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 '하우스 쉐어'가 유행하는 만큼 '나 혼자 산다'와 같은 현 세태를 반영한 예능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발칙한 동거'에서 한 팀을 이루게 된 한은정과 김구라 [사진 = MBC '발칙한 동거'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한은정과 김구라는 동일 공간에 거주한다는 포맷의 색다름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계속해서 두 사람의 '썸'을 중심에 두고 연출하는 방식은 '우결'과 비슷했다. 독특한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은 예능 프로그램이 기존 프로그램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쉽다.

김구라의 부정이 있는데도 불구, 실내 출연자들은 한은정과 김구라의 관계를 연인관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냈다. 제작진 역시 자막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묘사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발칙한 동거'에서 적극적이고 애교가 많은 한은정과 투덜이 김구라의 호흡은 색다른 재미를 자아냈지만 결국 제작진은 기존 예능이 취했던 방식인 '케미 만들기'에 집중했다.

스타들이 한 집에서 생활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는 많다. '발칙한 동거'의 또다른 팀인 피오·김신영·홍진영 팀은 서로 거리낄 것 없는 '남매 케미'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셋은 같은 집에 살며 서로에게 편한 모습과 농담도 거리끼지 않는 모습으로 남녀를 떠나 '동거인'이라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김구라와 한은정의 '케미 연출'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시청자들 또한 많다. 김구라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김구라와 미혼 여성 스타를 연결하려는 모습은 자주 있어 왔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정민은 김구라와의 열애설을 부정하기도 했다. 김구라 역시 이혼 이후 여성 스타들과의 스캔들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짝 만들기'는 예능 프로그램의 오랜 소재다. '발칙한 동거'가 기존 프로그램에서 본 듯한 인상은 신선도를 떨어뜨려 아쉬움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최근 세태에 맞춘 '혼살족'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발칙한 동거' 역시 '나 혼자 산다'처럼 개성있는 소재와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야 하지 않을까? 첫 선을 보인 '발칙한 동거'가 조금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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