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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시즌 첫 2루타, '플래툰 마니아' 쇼월터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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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시즌 첫 2루타, '플래툰 마니아' 쇼월터 변화시킬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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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김현수가 시즌 첫 2루타로 자신을 반쪽짜리 선수로 여기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김현수의 2루타로 쇼월터 감독은 변화하게 될까.

지난 9일 뉴욕 양키스전 3안타를 치고도 4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쇼월터는 상대 선수가 좌투수라는 이유로, 김현수가 약했던 너클볼 투수라는 이유로 김현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편견을 잠재우는 것은 실력 뿐이었다. 김현수는 호쾌한 벅 쇼월터 감독의 선택을 비웃듯 호쾌한 2루타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김현수는 15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4경기 만에 시즌 첫 2루타를 만들어냈다.

5경기 만에 경기에 나선 김현수의 첫 타석은 좋지 않았다. 2회초 7구 만에 투수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2번째 타석 바로 만회했다. 김현수는 5회초 팀이 2-0으로 앞선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쳐냈다. 상대 선발 애런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까지 끌고 갔고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편을 빠르게 지나치는 타구를 날렸다. 이후 김현수는 J.J. 하디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후 2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현수의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08(13타수 4안타)로 하락했지만 시즌 첫 2루타와 득점으로 어깨를 폈다.

▲ 김현수는 15일 토론토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김현수는 지난 시즌 타율 0.30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좌투수만 만나면 기가 죽었다. 18타수 무안타.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항변을 할 수도 있었지만 쇼월터 감독의 결정을 탓할 수만은 없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검증을 마쳤기에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시범경기 동안 왼손투수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나아진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쇼월터의 생각은 한결같았다. 김현수가 4경기 연속 결장하고 14일 그를 대신해 나선 크레이그 젠트리가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자 누리꾼들은 김현수를 ‘플래툰’으로 기용하는 쇼월터의 결정에 대해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5경기 만에 경기에 나서서도 2루타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당분간 쇼월터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가 시카고 컵스와 함께 우승 1순위로 꼽힌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김현수를 좀처럼 기용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끌었던 쇼월터는 팀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며 김현수의 기용폭을 늘렸다. 이날 2루타를 날린 것처럼 조급함을 버리고 꾸준함을 유지한다면 기회는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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