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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윤제문 논란, 씁쓸한 이유?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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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윤제문 논란, 씁쓸한 이유?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4.1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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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예계에서 종종 '자성' '자숙'이라는 단어를 쓴다. '자성'은 자기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스스로 반성하다는 뜻이고, 자숙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심한다는 의미다.

연예인은 일반인이지만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커 '공인'에 준한 행위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 연예인이 자성하고 자숙하며 자신을 아껴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용서를 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자세'다. 그 자세에 따라 팬들은 그를 다시 품는다.

배우 윤제문이 다시 한 번 음주와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음주운전 등 범법 행위가 아니라 영화 '아빠는 딸' 언론 인터뷰에서 일어난 태도 때문이다.

윤제문 [사진= 스포츠Q DB]

윤제문의 행동에 법적인 책임이 따르지는 않지만, 그의 행동에 실망스러운 것은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연극 '청춘예찬'에 참여하며 데뷔한 윤제문은 이후 다양한 공연과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한 윤제문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윤제문은 선 굵은 연기부터 섬세한 감정이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폭 넓은 연기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윤제문은 음주운전이라는 오점을 남기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세 번째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해당 사건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 박민우 판사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윤제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준법운전 강의 수강 40시간을 부과했다. 

당시에도 윤제문의 음주운전은 충무로에 난감함을 선사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윤제문이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는 '아빠는 딸', '옥자', '아수라' 등이었다. 윤제문의 음주운전 소식에 많은 관계자들은 캐스팅을 취소, 출연 분량 삭제 등을 생각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윤제문 [사진= 스포츠Q DB]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대본을 바꿔서라도 중간에 하차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촬영이 끝난 영화나 해당 배우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윤제문의 이번 논란은 법적인 문제이거나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만한 중대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출연한 영화, 관계자들 뿐 아니라 그 영화나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리를 찾았던 기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문제 때문인 것이다.

영화 한 편에 참여하는 스태프들은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상업 영화의 경우 100여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직접적으로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제작 과정 외에도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화를 위해 간접적으로 움직이는 스태프들도 존재한다.

주연 배우들이 이들을 모두 책임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참여한 영화에 대한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 물론, 배우의 사회적 물의나 태도 논란 등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대중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중들은 부정적인 스캔들에 휩싸인 영화나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걸러 보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확실히 윤제문의 행동이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윤제문이 보여 준 모습은 영화 '아빠는 딸'을 만든 스태프들, 함께 연기 한 배우들, 그리고 영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들, 영화를 기다려 온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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