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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이정후, 실력도 승부욕도 '이종범 아들'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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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이정후, 실력도 승부욕도 '이종범 아들' 아니랄까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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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종범 아들 아니랄까봐. 

방망이 실력도 승부욕도 아버지를 쏙 빼닮은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다.

이정후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안타를 때렸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고개를 떨궜다. 2-5로 뒤진 9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서였다. 팀이 지자 그가 벤치에서 분해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고졸 신인 이정후는 데뷔 첫 해 득점 공동 2위, 최다안타 공동 4위에 자리할 정도로 프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6회말 양현종과 승부는 백미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더니 5연속 파울을 생산했고 결국 11구를 공략, 좌익수 앞으로 보냈다.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 이용규(한화 이글스)가 자주 보여주는 커트 신공 즉, 야구팬들이 '용규놀이'라 칭하는 장면이 오버랩됐다.  

"진짜가 나타났다. 타격 능력은 타고난 것 같다"고 이정후를 치켜세웠던 넥센 캡틴 서건창의 칭찬이 '립 서비스'가 아니라는 게 경기를 거듭할수록 증명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정후의 신인왕 수상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득점 공동 2위(13개), 최다 안타 공동 4위(18개), 타격 6위(0.353)에 올라 있다.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횟수는 공동 5위(5회), 득점권 타율은 0.429다.

신인이 프로야구에서 시즌 초반 이토록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건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처음이다. 

현역 시절 천부적인 재능으로 야구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불리고 있다.

이젠 이종범 위원이 ‘이정후 아빠’로 불리는 쪽이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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