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서울 남산 벚꽃 올해도 어김없이 활짝 펴서 남산공원 전체를 초록바탕에 하양 점박이 파스텔화로 변모시켰습니다. 4월의 딱 중간을 넘고 있는 지금, 남산둘레길은 물론 해발 270.8m에 꽂힌 서울 남산타원 턱밑까지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공식적인 남산 벚꽃축제는 없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양상을 보면 여느 봄꽃축제 못지않습니다.
주말인 16일, 남산도서관 앞쪽의 양지바른 남산순환도로를 비롯해서 남산케이블카 주차장, 남산식물원, 남산타워(남산서울타워,N서울타워), 국립극장, 남산야외식물원 등에는 가족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남산 벚꽃 도로>
곳곳에 마련된 남산 주차장 출입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다리는 탈것들로 북적였고, 남산 남측순환로에는 아예 도로에 수십미터 대기줄이 이어져, 주차장 진입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차량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산 데이트 코스 중 이맘때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이태원 경리단길 위쪽의, 하얏트호텔(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소월로를 따라 서울특별시 남산도서관 및 안중근의사 기념관에 이르는 구간일 것입니다.
남산 드라이브 혹은 남산 벚꽃길 하면 가장 먼저 이곳이 연상될 정도로 남측 순환로는 포동포동한 벚꽃송이가 아름답고 전망도 탁 트여서 운치가 좔좔 흐릅니다.
자동차를 천천히 운전한다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유와 낭만이 흐르는 곡선구간입니다.
<사진: 남산야외식물원. 철쭉꽃과 남산제비꽃,개나리, 영춘화 등이 피거나 피고 있는 가운데 나들이객들이 흥겹게 산보를 즐기고 있네요.>
<남산야외식물원에는 다양한 원예종 꽃 및 국내 자생종 꽃이 심어져 있으며 키가 훌쩍 큰 메타세콰이아도 있답니다.>
16일 서울남산공원 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쭉 둘러보니,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위쪽 국립공원 주변도 산벚꽃 개화상태가 절정에 이르렀음이 목격됐습니다.
특히 국립극장 건물 바로 옆의 화단에는 홍매화가 고고하게 붉은 색으로 만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극장에는 느지막하게 홍매화가 만개해 큰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홍매화는 정식 명칭이 '홍매'이며 서울 강남 봉은사, 전남 구례 화엄사 등에도 있습니다. 국립극장 매표소(동쪽) 뒤로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사진: 16일,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남산봉수대까지 올라가려는 케이블카 승객들이 몰려들어 혼잡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여기서 소파로를 따라 퇴계로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돈까스집들이 몰려 있습니다. 남산 데이트 커플들이 즐겨 찾는 맛집들으로, SBS 생방송 투데이, KBS 2TV 생생정보통 등 언론에 소개된 유명 맛집도 있습니다.>
주말에 남산 주차장 사정은 매우 열악합니다. 준비된 공간에 비해 벚꽃 보러 나온 가족 또는 연인 나들이객들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였습니다.
남산 주차장 중 국립극장은 기본 30분 1,000원이며 이후 10분마다 500원씩 추가됩니다.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기본 30분에 600원, 이후 10분마다 200원씩 오릅니다. 밤샘추차나 하루 최고 주차요금은 2만5000원입니다.
남산도서관 뒤 남산공원 주차장은 72대 공간이며, 5분 150원입니다. 하얏트호텔 부근의 남산야외식물원 주차장도 72대 공간인데, 최초 10분 300원이고 이후 10분마다 300원씩 누적됩니다.
남산공원 안 도로에 보통 차량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즉, 국립극장 매표소나 남산도서관 입구 오른쪽으로 시작되는 남산공원길로는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는 남산타워나 남산팔각정휴게소, 남산봉수대 등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장애인3급 이상과 외교관만 남산공원길 차량 진입이 허용돼 있습니다.
명동,충무로,동대입구역 등에서 남산순환버스 02·03·05번 버스가 남산서울타워로 운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