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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지난해만 못한 롯데자이언츠 이정민,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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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지난해만 못한 롯데자이언츠 이정민, 무엇이 문제인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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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 시즌 상당히 반등한 모습을 보이며 ‘불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정민이 불과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모양새다. 무엇 때문일까.

올 시즌 9승 5패로 10개 구단 중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여전히 뒷문이 불안한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롯데의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4.85로 7위에 처져 있다. 리그 평균인 4.63에 못 미치는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

▲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이정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에 롯데가 확실히 치고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로선 프로 데뷔 후 지난해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던 이정민의 난조가 아쉽다.

이정민은 지난 시즌 68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37. 이 역시 커리어 하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던 윤길현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롯데 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이정민의 퍼포먼스는 썩 좋지 않다. 그는 올해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 중이다. WAR도 –0.24로 뚝 떨어졌다.

어떤 이들은 지난해 많은 경기에 등판했기 때문에 올 시즌 구속이 줄어 기량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이정민의 속구 평균구속은 시속 141.6㎞, 슬라이더는 129.3㎞, 스플리터가 131.5㎞였다. 올해는 속구가 142.0㎞, 슬라이더가 130.3㎞, 스플리터가 136.3㎞로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높았다. 노쇠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정민(오른쪽)이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렇다면 지난해 이정민과 올해 이정민은 어떤 점이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일까.

바로 득점권 상황이다. 지난 시즌 이정민은 득점권 피안타율 0.233, 피출루율 0.340, 피장타율 0.302, 피OPS(출루율+장타율) 0.642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피안타율 0.429, 피출루율 0.429, 피장타율 0.857, 피OPS 1.286를 기록 중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너무 많은 적시타를 허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주자가 있는 상황만 놓고 봤을 때도 이정민은 지난해 피안타율이 0.243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0.556로 크게 뛰었다.

올 시즌 롯데는 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대호를 FA로 영입하면서 타선이 매우 강해졌다. 벌써부터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허나 지난해만도 못한 불펜이 타선이 벌어놓은 점수를 까먹는다면 팀 분위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이정민이 지난달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수조에서 최고참급인 이정민이 분발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윤길현, 박시영, 손승락 등 다른 필승 계투조 투수들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 팬들은 지난해 위기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이정민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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