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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차 드래프트 규정 변경, 김명신 지켜도 두산베어스는 더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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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차 드래프트 규정 변경, 김명신 지켜도 두산베어스는 더 손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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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차 드래프트 룰이 개정된다. 희비가 갈린다. 유망주를 많이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르는 반면 이를 계기로 미래 자원 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아쉬울 상황이다.

한국프로야구연맹(KBO)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2차 드래프트 규정 수정안에 대해 협의했다. KBO는 “구단별 보호선수를 40명으로 유지하되 각 구단의 유망주 보호를 위해 1~2년차 선수(2016년 이후 입단)를 지명대상에서 제외하고 군보류 선수는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 두산 베어스가 2차 드래프트 규정 변경으로 신인 김명신을 자동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정후(19), 김명신(24), 고우석(19)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보유한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는 이들을 보호명단에 넣지 않아도 지킬 수 있게 됐다.

물론 2차 드래프트가 기존 규정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보인다면 40인 보호명단에 무조건 들어갈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호선수로 분류됨으로써 각 구단은 1·2년차 유망주의 이탈을 걱정하지 않고 이외 선수들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할 수 있다.

앞선 3차례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팀이 두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두산은 2012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이재학, 롯데 자이언츠에 김성배(두산)를 넘겨줬다. 특히 이재학은 NC에 가서 4년 연속 10승을 거두는 팀의 에이스 투수로 성장했다.

2014 드래프트에서는 KIA 타이거즈에 김태영, NC에 이혜천, LG에 임재철(이상 은퇴)을 내줬고 2016 드래프트에서도 5명을 떠나보냈다. 유망주를 잘 육성해 화수분 야구라고 불렸지만 2차 드래프트만 되면 구단 관계자는 괴로워했다.

▲ '잠실 아이돌' 정수빈(왼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두산은 40인 보호 명단을 작성할 때 정수빈을 포함해 윤명준, 허준혁, 이흥련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스포츠Q DB]

드디어 규정이 개정됐지만 두산은 오히려 더 난처한 상황이 됐다. KBO가 1·2년차 유망주의 이동을 막는 대신 기존에 제외됐던 군보류 선수들을 지명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와 경찰청에 많은 선수들을 입대시켰다. 두산은 탄탄한 선수 자원으로 인해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거나 성장이 더딘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군대에 보내왔다. 

지난해 말에는 투수 허준혁과 윤명준, 강동연, 포수 최용제를 상무에, 정수빈을 경찰야구단에 입대시켰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이원석의 보상 선수 이흥련도 정수빈과 함께 경찰에 입단했다. 이들은 대부분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40인 보호 명단을 짜야하는 두산은 더욱 어려움이 가중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존 홀수 라운드에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 짝수 라운드에서는 성적순으로 진행되던 것도 올해부터는 모두 성적 역순으로 변경됐다. 시즌 성적을 섣불리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우승 1순위로 꼽히는 두산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불행 중 다행은 구단 별 최대 5명까지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이 4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매 드래프트마다 5명씩 총 15명을 떠나보냈던 두산으로서는 유일한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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