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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김건국 받은 롯데자이언츠, 오태곤-배제성 내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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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김건국 받은 롯데자이언츠, 오태곤-배제성 내준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9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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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늦은 밤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상위권에 자리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간의 ‘깜짝 트레이드’다.

kt는 투수 장시환(30)과 김건국(29), 롯데는 오승택에서 개명한 내야수 오태곤(26)과 투수 배제성(21)을 맞교환했다.

양 팀은 시즌 초반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롯데는 흔들리는 뒷문, kt는 약한 타선. 이를 메우기 위해 시즌 초부터 과감한 트레이드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 kt 위즈 장시환이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 강화의 핵심 열쇠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2대2 트레이드라고는 하지만 모든 초점은 장시환에게 쏠린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장시환은 2015년 kt로 둥지를 옮긴 이후로 급성장했다. 2015년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해 3승 12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6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고 1승 2홀드를 챙기며 kt의 탄탄한 뒷문을 형성했다.

불펜진 강화를 노린 롯데가 장시환을 간절히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kt가 야수 자원을 원했고 오태곤 하나로는 균형이 맞지 않아 2015년 입단한 유망주 투수 배제성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건국은 2007년 단 한 차례 등판한 게 1군 경험의 전부다.

롯데와 kt는 9승 6패로 공동 2위다. 순위는 같지만 두 팀의 상황은 정반대다. 롯데는 타율 0.293으로 10개 팀 중 2위다. 득점은 전체 1위(91득점), 홈런도 21개를 날려 전체 2위다. 반면 kt는 타율 0.233, 45득점으로 전체 꼴찌다.

▲ 오승택에서 개명한 오태곤은 정든 친정팀을 떠나 kt 위즈에서 새 이름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스포츠Q DB]

마운드 사정은 kt가 훨씬 낫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3.14로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주권이 홀로 16실점을 해 평균자책점이 올라간 것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투수진의 안정감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리그 상위권으로 평가받던 불펜진에다가 올 시즌 선발진까지 안정된 것이 kt의 반등에 원천이다. 장시환을 내줄 수 있었던 것도 선발진의 안정으로 인해 불펜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롯데는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전체 4위지만 이기는 상황에서도 불펜진이 불안한 면모를 보여 트레이드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태곤은 올 시즌 타율 0.111(18타수 2안타)로 부진에 빠져 있지만 2015년 122경기를 뛰며 타율 0.275를 기록했을 정도로 1군에서 꾸준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kt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만한 선수다. 내야 수비를 안정화 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오태곤의 가세는 kt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KIA와 SK의 4대4 트레이드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며 이익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롯데와 kt의 결정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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