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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이 밝힌 '천적' 서울 제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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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이 밝힌 '천적' 서울 제압 비결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2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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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적으로 준비하면 해낼 수 있어, 전주였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다"

[상암=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서울전은 이기려 준비하면 문제가 생기더라. 맞춤형 지시를 했다.”

전북 현대 최강희(55) 감독이 지긋지긋했던 FC 서울전 악연을 끊어낸 비결을 밝혔다.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8분 터진 카이오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게 됐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최강희 감독은 매번 아픔만 안겨주던 서울을 잡기 위해 2일 실리를 택했다. 무리한 공격을 지양하고 수비를 두껍게 구축했다.

2011년 최용수 감독이 서울을 맡은 이후 전북은 서울만 만나면 약팀이 됐다. 서울은 전북과 최근 13차례 맞대결에서 5승7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의 강호 전북은 서울에만큼은 약팀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2무1패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팬들에겐 죄송하지만 0-0으로 비기려 했다. 서울이 홈인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전체적으로 경기가 지루해졌다”면서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다. 걸러갈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준비한다면 전북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전북은 물러섰다. 실리를 위해 팀 특유의 색깔인 '닥공'을 포기한 경기를 했다.

지난 2년에 걸쳐 이어온 ‘서울 징크스’에 관해서는 “특정 팀, 특정 감독에게 잡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징크스를 갖는 것은 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상대팀에 맞게 전술적으로 준비한다면 안 지는 경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승점 3점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가 필요했다. ‘닥치고 공격’이 주특기였지만 이날만큼은 잔뜩 웅크린 채 역습 기회만 엿봤다. 전날 울산 현대에 완승을 거둔 2위 수원 삼성(승점 61)과 격차가 7점차로 줄었기에 승점 1점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가 아니었다. 전주에서 하는 경기였다면 절대로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의도적으로 이렇게 준비했다. 서울은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킥과 백패스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경기 내내 침묵했던 카이오는 후반 48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의 결정체였다.

이번 경기의 변화를 계기로 서울이 다음 경기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면 어떤 경기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서울이 그럴 일도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달려들게 되면 우리로서는 더 편하다”며 화력 대결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전북은 오는 8일 제주 원정에 나선다.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최 감독은 “제주 원정이든, 전주 홈경기든 남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우승이 결정될 때까지 1위팀다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승점 1점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던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기는 성과를 얻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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