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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땅꾼' 돈 로치, 긍정의 힘으로 kt위즈 고공행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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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땅꾼' 돈 로치, 긍정의 힘으로 kt위즈 고공행진 이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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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컨디션 난조에도 굴하지 않았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가 땅볼 유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수많은 위기를 헤쳐갔다.

로치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져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초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온 로치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4경기에서 25이닝을 소화한 로치는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2.52까지 낮췄다.

경기 후 로치는 “팀의 연패를 마감하는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다음 경기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기는 많았다. 6회초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로치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불을 껐다. 주무기 싱커를 바탕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21개 중 14개가 땅볼에 의한 것이었다. 나머지는 삼진으로 3개, 뜬공으로 4개를 잡아냈다. KIA 타선은 최고 시속 149㎞의 싱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총 109구 중 싱커는 54구. 거의 절반에 달하는 비율이었다.

경기 초반 불안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4회까지 6개의 안타,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주며 매 이닝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로치는 “경기 초반 평소의 리듬과 밸런스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제구가 잘 안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의 수비 도움과 함께 제구도 잡히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은 멋진 수비를 보여준 동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겸손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 로치는 경기 후 야수진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한다. 사진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서 로치가 이닝을 마치고 불펜으로 향하며 좋은 수비를 보여준 야수를 향해 감사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장면. [사진=kt 위즈 제공]

직전 경기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 13일 등판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 동안 5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자책점은 2에 불과했지만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에 내주지 않아도 될 3점을 헌납했다. 다음날 김진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만난 로치에게 “다음 경기 때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장난스럽게 미안함을 표하기까지 할 정도.

그럼에도 로치는 팀에 긍정의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야수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줬다. 공은 다음에도 또 오니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며 “싱커를 통해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2연패를 끊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최근 타선이 침묵하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아 있었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타선의 부진으로 선발 로치가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좋은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잘 봉쇄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주춤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10승(6패)째를 챙기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로치가 아쉬울 법한 상황에서도 야수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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