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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역적' 속 홍길동의 최후, 율도국 왕되는 소설을 선택할까, 죽음 맞는 실제 역사를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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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역적' 속 홍길동의 최후, 율도국 왕되는 소설을 선택할까, 죽음 맞는 실제 역사를 선택할까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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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그려낼 홍길동은 역사 속 인물일까, 아니면 소설 속 인물일까? 역사와 소설의 경계에 따라 '역적' 홍길동의 최후는 죽음 혹은 신화적 인물이 될 전망이다.

최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는 주인공 홍길동(윤균상 분)이 도적에서 의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홍길동은 일반 사람들이었다면 이미 죽었을 심각한 고문을 당하고도 다시 멀쩡하게 몸이 회복되며 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홍길동은 진정한 의적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국왕 연산군(김지석 분)과 본격적인 대립을 시작했다.

'역적'이 그려낼 홍길동의 최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BC '역적 : 백성을훔친도적' 방송 캡처]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든다. '역적'에서 그리려는 홍길동의 정체가 과연 소설 속 판타지의 인물인지, 아니면 역사 속에 등장하는 도적 홍길동인지에 대한 미스터리다. 

일단 최근까지 역적에서 그려진 홍길동을 분석해 보면 소설 속 판타지의 인물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 드라마 '역적' 속 홍길동은 태어날 때부터 하늘의 부름을 받은 '아기장수'로 지목됐고 이후 일반인들이 가질 수 없는 괴력과 상처 치유 능력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역적'의 결말이 소설 '홍길동'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설 속에서 홍길동은 조선의 왕을 바꿨지만, 기본 틀이 변화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스스로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떠나는 결말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역적'이 기존 소설 속 홍길동의 최후와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역적'은 실존 인물인 홍길동의 삶을 모티브로 쓴 작품으로 '극의 홍길동 역시 역사 속 홍길동처럼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역사 속에서 홍길동은 조선 정부의 토벌군에게 붙잡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극에서도 예언자가 홍길동에게 "역사는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죽어야 하느냐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국, 드라마 '역적'은 소설 속 홍길동과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 홍길동 어느 쪽에 무게감을 두느냐에 따라 결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극이 소설과 역사기록의 중간지점을 달리는 형국이지만 곧 어느 한쪽의 결말을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역적'의 홍길동은 신화적 인물이 될지, 역사적 인물이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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