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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한현희 '81구 예술', 승리 못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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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넥센 한현희 '81구 예술', 승리 못하면 어떤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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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눈부신 피칭이었다. 불펜 방화로 승리는 날렸지만 한현희(24·넥센 히어로즈)는 역시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가 맞았다.

한현희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SK 와이번스 타선을 6이닝 81구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5-3 승리에 앞장섰다.

▲ 한현희가 20일 인천 SK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훌륭한 내용이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644일 만의 선발 복귀전인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쾌투.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을 뿐 내용이 탄탄하다.

한현희는 승리를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아쉬운 건 없다. 내 투구에 만족한다"며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다음에 잘 던졌을 때 형들이 지켜주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대들보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사이드암 한현희 공략을 위해 엔트리에 있는 왼손타자 5명 전원(노수광, 정진기, 한동민, 박정권, 박승욱)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지만 이는 통하지 않았다.

한현희는 최고 구속 시속 147㎞인 패스트볼(36구), 127~133㎞의 커브(34구)를 조합해 타자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다. 간혹 섞는 체인지업(11구)도 제3구질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최근 7연승의 불붙은 SK 타선을 상대로 일군 무실점이라 더욱 가치 있다. 특히 4경기 연속 홈런으로 물오른 4번타자 김동엽과 맞대결에서 유격수 땅볼 2개, 헛스윙 삼진으로 승리했다.

SK는 한현희가 내려가자마자 3점을 집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맥을 못 추다 우완 정통파 이보근이 나오자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다. 한현희의 빼어난 구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현희는 "빠른 커브가 예전으로 돌아온 게 만족스럽다. 포수 주효상과의 호흡도 좋았다. 리드가 좋더라"며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늘렸는데 잘 통했다. 시작인만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넥센은 개막 이후 연패, 연승, 연패 흐름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이 2군으로 내려갔고 나머지 선발들도 시원치 않아 원활한 로테이션 운용이 어렵다.

한현희의 쾌투는 그래서 더 귀중하다. 투구수 조절(90개)로 7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한현희. 경기 체력을 키워 100구 이상을 던진다면 넥센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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