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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삼성라이온즈 아쉬운 융통성, '부상병' 이지영을 타석에 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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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삼성라이온즈 아쉬운 융통성, '부상병' 이지영을 타석에 냈어야 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2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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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야구에서도 전날 경기를 이겼든 졌든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패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수비 이지영을 굳이 타석에 냈어야 했느냐는 부분이다.

▲ 삼성 주전 포수 이지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2-4로 뒤진 9회 모처럼 득점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승엽이 좌전 안타를 쳤고 조동찬이 볼넷을 골라냈다. 동점 주자까지 누상에 진출한 것. 하지만 여기서 대타 박한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갔다. 삼성으로선 주자가 진루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시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부상병’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전날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었다. 이날 선발 포수 권정웅에 이어 7회말 수비 때부터 교체 출장했지만 완전한 타격이 될 리 만무했다. 결국 타격을 할 수 없었던 이지영은 초구부터 번트를 대다 스리 번트 아웃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반, 그것도 9회에서 아웃카운트 하나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의 이지영 기용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삼성 입장에선 9회말 포수 마스크를 쓸 선수가 없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지영을 타석에 세웠겠지만 애초에 부상으로 타격이 안 되는 선수였기 때문에 적시타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마운드에는 우완 이용찬이 서 있었고 삼성이 쓸 수 있는 대타 카드는 백상원, 이영욱 등 좌타자였다. 일단 동점 이상을 만들어야 9회말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삼성 벤치에서 대타를 쓰지 않은 점에 대해 팬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점 이상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9회말에 벌어질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될 것 아니냐’는 것.

하지만 삼성은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했고 허무한 1패를 떠안고 말았다.

팬들은 “삼성 벤치에서 융통성을 발휘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3승 13패 1무로 압도적인 꼴찌인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벤치가 더 ‘여우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삼성이 21일부터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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