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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롯데자이언츠 사직 NC전 14연패, 청보핀토스 불러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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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롯데자이언츠 사직 NC전 14연패, 청보핀토스 불러낼 줄이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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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청보 핀토스와 함께 거론되다니.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입이 10개, 100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 NC 다이노스에 졌다. 안방인 부산 사직에서 14연패란다. 공룡만 만나면 거인인지 난쟁이인지 도통 모를 수준이다.

롯데가 사직에서 NC를 잡은 건 2015년 4월 16일이 마지막이다. 2년이 넘게 흘렀다. 지난해 마산 3루 스탠드에 걸렸던 ‘느그가 프로가’ 현수막이 또 떠오르는 시점이다.

▲ 홈런 치고 홈을 밟고 있는 NC 지석훈(왼쪽)과 고개를 숙인 롯데 강민호(가운데). 양 팀의 천적 관계는 올해도 지속되는 형국이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국프로야구사에서 어떤 팀이 한 상대를 특정 구장에서 계속 잡은 사례는 NC 말고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다. 무려 32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삼성은 1985년 8월 25일부터 1987년 6월 18일까지 인천 숭의구장에서 청보 핀토스를 상대로 14연승했다. 롯데가 사직에서 NC에 한 번 더 지면 청보의 불명예 기록을 추월(?)한다.

1985년은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해였다. 당시에는 전후기 우승팀이 마지막에 자웅을 겨뤘는데 삼성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시즌 내내 독주해 한국시리즈를 지워버렸다.

청보 핀토스는 어땠나. 39승 70패 1무, 승률 0.358로 그해 꼴찌였다. 77승 32패 1무의 삼성은 승률이 0.706였다. 양 팀의 승차는 무려 38경기였다.

1986, 1987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은 2년간 70승 37패 1무(0.654)와 64승 44패(0.593)를, 청보는 32승 74패 2무(0.302)와 41승 65패 2무(0.389)로 시즌을 마쳤다.

1985년 프로야구는 6구단 체제라 팀간 22경기를 치렀다.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해 1군에 합류한 1986년부터는 맞대결이 18회로 다소 줄었다.

청보는 인천에서 정말 처참히 졌다. 1985년 6승 16패였던 상대전적은 1986년 1승 17패가 됐다. 그래도 악착같이 싸웠다. 1987년 7승 11패로 삼성을 괴롭혔다.

다시 롯데 이야기로 돌아가서.

개막 3연전, 롯데는 마산에서 NC에 2승 1패를 거둬 희망을 보였다. 열성적인 부산 야구팬들은 “이대호가 오니 달라졌다”고 흥분했다.

그런데 사직에서 붙어보니 그대로였다. NC는 NC였다. 투수들은 사흘간 21점을 줬고 시즌 초반 그렇게 잘 터지던 홈런이 3연전 내내 하나가 안 나왔다.

NC 유격수 손시헌은 시즌 전 “롯데와는 8승 8패를 해도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대 전적이 15승 1패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벌써 4승 2패로 앞서간다.

기억 저편에 있던 청보 핀토스를 소환하다니. “이대호 효과는 NC전 2승”이라는 누리꾼의 뼈 있는 비아냥을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롯데와 NC의 다음 사직 맞대결은 6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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