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마터면 억울할 뻔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5)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태균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kt 1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장외 솔로포를 빼앗아내며 화끈한 타격감을 뽐냈다. 한일 통산 300번째 홈런을 날리며 이와 함께 63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이 부문 1위 펠릭스 호세(은퇴)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균은 6회초에도 피어밴드를 상대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대표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8회 4번째 타석. 팀이 4-2로 한 점 더 달아난 1사 2루에서 kt의 3번째 투수 조무근을 만났다. 1구는 스트라이크. 2구가 김태균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김태균은 잽싸게 몸을 숙였다. 볼카운트가 1-1이 돼야 하는 상황.
하지만 볼이 아닌 0-2가 됐다. 김태균은 몸을 숙였지만 미처 방망이는 공을 피하지 못했다. 김태균의 몸 쪽으로 향하던 투구가 방망이를 맞고 파울이 된 것. 김태균은 황당함과 억울함이 동반된 표정을 지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이어 볼 3개를 잘 골라내더니 6구째 속구를 놓치지 않고 중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하는 동시에 3타점 째를 올리는 순간.
억울함을 가득안고 범타 혹은 삼진으로 물러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마저도 극복해내는 베테랑의 위엄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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