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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홍현희 '인종차별 논란', 황현희는 샘 해밍턴 저격? '누구 말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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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홍현희 '인종차별 논란', 황현희는 샘 해밍턴 저격? '누구 말이 옳을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4.2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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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마치 선수들끼리 한판 입씨름이 벌어진 형국이다. 

샘해밍턴이 홍현희에게 일침을 가했고 다시 그런 샘해밍턴에게 황현희가 쓴소리를 하는 모양새다.

저간의 사정을 보면 어느 정도 상황이 읽힌다. 

먼저 샘 해밍턴이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자세히 살펴보자.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웃찾사'에서 흑인 비하 개그로 논란이 된 홍현희의 분장 [사진 = SBS '웃찾사' 방송화면 캡처]

샘해밍턴이 이렇게 발끈한 것은 지난 19일 방영된 SBS '웃찾사-레전드매치'의 한 코너 때문이다. 이날 개그우먼 홍현희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코믹한 분장을 한 채 개그를 선보였는데 일각에서는 흑인을 비하하는 개그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웃찾사' 제작진은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황현희가 샘해밍턴을 작심하고 비판에 나섰다. 

‘한심. 인종. 개그방송 한사람. 창피.’ 

황현희의 글 내용을 보면 이 4가지 단어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먼저 한심하다는 말이다. 다짜고짜 한심하다고 하니 내심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빈정이 상할 만도 하지 않을까? 황현희는 얼굴에 검게 칠하면 무조건 인종 차별로 매도되는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더군다나 황현희 글에는 샘해밍턴 역시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데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드러난다. 창피 운운한 것도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듯하다.    

홍현희의 '블랙 페이스' 개그에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이 불편한 심경읠 SNS로 토로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이번에는 황현희 글을 살펴보자. 

 "샘 형 … 내가 웬만하면 개톡을 하려 했는데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돼 공개적인 자리에 글 올릴게." 

샘 형이라는 말에서는 친밀함이 느껴진다. 방송인과 개그맨 등 유명인으로서 공개적으로 토론하며 대중과 함께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처럼 보인다.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형의 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영구, 맹구라는 캐릭터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가 있고.”

황현희는 한마디로 이렇게 따지면 개그 소재를 어떻게 찾느냐며 개그맨으로서의 고민을 말한다. 

“예전에 한국에 시커먼스라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개그란 것도 있었어. 그럼 그것도 흑인 비하인 건가?” 

황현희는 샘해밍턴이 호주 출신의 외국인 방송인이다 보니 과거의 국내 사례도 설명한다. 

“형이 현재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것을 먹이는 모습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에겐 내 아이에겐 저렇게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어서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야…라고 해석될 수도 있어.”

이렇게 저렇게 따지다보면 모든 프로그램 역시 짙은 명암이 공존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마지막으로 황현희는 “프로그램이나 형의 의도는 그런 게 아니잖아”라고 밝힌 뒤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해"라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을까? 샘해밍턴과 황현희가 우리에게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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