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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시카고 타자기' 불령선인 유아인의 입에서 나온 '블랙리스트'… 더욱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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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시카고 타자기' 불령선인 유아인의 입에서 나온 '블랙리스트'… 더욱 씁쓸한 이유?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4.23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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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드라마 속 대사들은 때때로 현실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현실을 담아내는 대사들은 대부분 담담하게 처리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한다.

‘시카고 타자기’의 진수완 작가 역시 유아인과 고경표의 입을 빌려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귓속말’은 현실을 담아 낸 대사로 주목 받았다. 특히 ‘귓속말’은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떠오르게 하는 대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사진=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최근 드라마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세월호 참사, 국정 농단 관련 등 현실 정치에 밀접한 대사들과 내용들을 담아내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시카고 타자기‘ 역시 배우들의 입을 통해 현실을 담아내며 씁쓸함을 더했다.

‘시카고 타자기’의 한세주(유아인 분)는 1930년대 경성에서도 글을 쓰는 문인으로 당시 불령선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천재’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삼류 연애 소설이나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설명하며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유아인은 곧바로 해방된 조선에서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미친 듯이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시카고 타자기' [사진= '시카고 타자기' 화면 캡처]

유아인의 말을 듣던 유진오(고경표 분) 역시 반응했다. 고경표는 “해방된 조선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겠지”라는 질문을 던졌고, 유아인은 무척이나 당연하다는 듯 “있겠냐? 없으니까 해방이지”라는 말을 남겼다.

1930년 경성 불령선인으로 낙인 찍혔던 유아인과 그의 친구 고경표는 해방 된 조국, 즉 미래에는 블랙리스트 따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관련 사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봐 온 것처럼 21세기 현재에도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인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마치 ‘시카고 타자기’의 유아인이 불령선인으로 낙인 찍혀 삼류 연애 소설이나 써야 했던 것과 비슷한 것이다.

“해방된 조선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미친 듯이 쓸 거야”라고 다짐하던 ‘시카고 타자기’의 유아인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고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봤던 것처럼 현재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1930년대 경성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 사회 분위기 등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더 많은 현실적인 대사들이 등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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