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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지환 고의낙구, 심판진 '운용의 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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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오지환 고의낙구, 심판진 '운용의 묘'가 아쉽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2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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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무사 또는 1사 1, 2루 혹은 만루일 때 타자가 친 타구가 뜬공이 돼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타구’

야구규칙 2.40에 기록돼 있는 인필드 플라이의 정의다. 규정에 따르면 한 명의 심판이라도 손을 들고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면 다른 심판도 손을 들어야 한다.

하지만 22일 잠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달랐다. 오지환의 고의낙구가 나온 상황에서 주심을 제외한 다른 심판들이 손을 들지 않아 주자가 착각을 했고, 억울한 아웃카운트 1개를 적립했다.

상황은 이랬다. KIA가 2회초 나지완의 안타와 안치홍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선빈이 LG 선발투수 차우찬의 2구를 친 게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김선빈의 타구를 일부러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하지 않고 원 바운드 후 잡았다. 고의낙구를 한 것.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2루 주자 나지완은 3루로 내달렸다.

나지완이 열심히 달렸지만 인필드 플라이 상황이었다. 이민호 주심이 왼팔을 들었기 때문. LG는 2루와 3루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나지완을 태그 아웃시켰다. 결과적으로 고의낙구를 한 오지환의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이때 이민호 주심이 인필드 플라이라고 설명하고 김선빈은 아웃, 나지완을 2루로, 안치홍을 1루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양상문 LG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 어필했다. 양 감독의 말을 들은 이민호 주심은 판정을 번복했다. 김선빈은 인필드 플라이 아웃 처리되고 나지완은 태그 아웃으로 2아웃 1루로 정정했다. 오지환의 고의낙구가 아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그림이다.

상황이 KIA에 불리하게 흘러가자 이번엔 김기태 KIA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 감독은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이민호 주심은 2사 1루가 아닌 2루로 다시 정정했다. 나지완이 협살을 당할 때 안치홍이 2루를 차지한 것을 인정한 것. 허나 흐름이 끊긴 KIA는 후속타자 김민식의 삼진으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KIA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심판들이 인필드 플라이를 빠르게 선언하지도, 크게 선언하지도 않았기 때문. 주자들의 눈은 김선빈의 타구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주심의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바로 옆에 있던 2루심이 곧바로 인필드 플라이를 외쳤더라면 나지완이 주루 미스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은 이민호 주심이 좀 더 크게 외쳤더라면 다른 심판들도 이를 인지하고 팔을 들었을 수 있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대형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한 팬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따지기 전에 2루심의 태업이다”라고 심판진의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고 지적했고 다른 팬도 “2루심이 콜을 제대로 했다면 나지완이 뛰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지환의 고의낙구는 분명히 지능적인 플레이지만 심판진이 경기를 제대로 운영했다면 억울한 아웃카운트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팬들은 성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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