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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남상미, "결혼·출산 후 '김과장'·'집밥 백선생3' 출연, 감회 새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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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남상미, "결혼·출산 후 '김과장'·'집밥 백선생3' 출연, 감회 새롭지 않았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4.2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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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배우 남상미가 ‘조선총잡이’ 이후 2년 만에 ‘김과장’으로 돌아왔다. ‘김과장’에서 여주인공 윤하경 역을 맡은 그는 ‘똑 소리’나는 캐릭터를 ‘똑 소리’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따뜻한 드라마’ ‘김과장’을 더욱 따뜻하게 만든 남상미가 배우로서 재평가되고 있다.

[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롯데리아걸’, ‘얼짱’. 남상미를 수식하던 말들은 그동안 그를 그저 ‘예쁜 배우’로만 설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과장’을 만난 이후 남상미는 ‘배우’란 수식어를 ‘롯데리아’, ‘얼짱’ 앞에 가져다놨다. 남상미의 윤하경 소화력은 조금의 이질감도 없이 자연스러웠다. ‘김과장’이 방영되던 약 두 달간의 시간동안, 남상미가 곧 윤하경이었고 윤하경이 곧 남상미였기 때문이다.

배우 남상미 [사진 = ‘제이알 이엔티’ 제공]

남상미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KBS 2TV 종영드라마 ‘김과장’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남상미는 ‘김과장’에서 맡았던 윤하경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하경이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시원한 면이 있어요. 그런 점이 저랑 닮은 것 같아요. 또 사람 얘기를 들어주는 그런 면들? 그런 장면들을 찍을 때 편하더라고요.”

‘김과장’의 윤하경은 단아한 외모를 가졌지만, 근성과 승부욕을 지닌 당찬 캐릭터다.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윤하경은 공감과 위로가 많았던 ‘김과장’과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남상미는 복귀작으로 ‘김과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점을 꼽았다.

“‘김과장’이 대중에게 ‘위로가 될 것 같은 드라마’. ‘필요한 드라마’란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김과장’이 제일 저를 흔들었던 매력은, 간지러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다들 힘들게 사는데, 작품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위로를 받거나 감동을 받거나, 그렇게 조금이라도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저희 직업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 드라마가 너무 따뜻해서 좋았어요.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는 느낌이요.” 

배우 남상미 [사진 = ‘제이알 이엔티’ 제공]

‘김과장’에서는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없었다. 로맨스가 없었던 데에는 남상미의 뜻이 반영됐다. 남상미는 직접 제작진 측에게 ‘김과장’ 속 멜로의 절제를 부탁했다.

“사회적인 얘기, 회사 안에서의 애환을 얘기하고 있는데 여주인공은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게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소비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멜로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멋있게 세련되게 가보는 게 어떨까요’란 제안을 드렸어요. 그걸 흔쾌히 받아들여주시고, 또 끝까지 소신껏 가주신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죠. 중간에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소재가 고갈되면 가장 끌어다 쓰기 쉬운 게 남녀의 러브라인이거든요. 그런데도 (윤)하경이가, 부원들과 동료들을 향한 인간적이고 조금 더 큰 의미의 사랑을 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김과장’에서 남상미는 남궁민(김과장 역)의 든든한 조력자로, 또 이준호(서율 역)를 변화시키는 조언자로 활약했다. 그렇다면 실제 남상미에게 있어서 든든한 조력자는 누구일까? 남상미는 남편과 아이 그리고 가족들의 얘기를 잊지 않았다.

“남편은 밤에 대본을 맞춰줬어요. 저희는 연애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보니 남편이 대사 맞춰주는 걸로 했거든요. 남편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해줘요. 이일화 선배님이 남편을 보시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배우 남상미 [사진 = ‘제이알 이엔티’ 제공]

결혼과 출산은 그의 인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지만, 활동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들었다. ‘예능 울렁증’이 있던 그가 tvN 예능 ‘집밥 백선생3’의 출연을 결심하게 됐기 때문이다.

“‘솔로 남상미’였다면 출연을 안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의 나에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예능을 무서워하고 힘들어함에도 받아들였어요. 모든 게 다 때가 있고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3’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예능 울렁증’이 있던 남상미도 ‘집밥 백선생3’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과장’ 팀에게 ‘집밥 백선생3’에서 배운 ‘만능 맛간장’을 선물하기도 했다. ‘집밥 백선생3’ 출연 이후 그의 일상에도 변화가 온 것이다.

“요리를 못하는 건 맞는데 지금은 엄청 늘었어요.(웃음) 예능을 할 땐 항상 청심환을 먹고 했어요. 그런데 ‘집밥 백선생3’에서는 한 번도 안 먹었었어요. ‘집밥 백선생3’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이걸 계기로 청심환을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집밥 백선생3’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어서 잘 하고 있어요.”

배우 남상미 [사진 = ‘제이알 이엔티’ 제공]

남상미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음에도 성공적인 복귀를 이뤄냈다. 감회가 새로울 듯도 싶었지만 남상미는 ‘외유내강’ 스타일의 윤하경만큼이나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오히려 변함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감회가 막 새롭지도 않아서 좋고, 연기가 ‘늘 하던 거’라서 편한 것도 있어요. 오히려 육아보다도 연기는 ‘하던 일’이라 그런지 즐겁고 편해요. 다시 이 일을 했을 때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길 바랐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서 좋았어요. 

남상미는 ‘김과장’을 통해 기존의 ‘예쁜 배우’ 이미지를 한 꺼풀 벗어던졌다. 배우로서의 제2막을 여는 듯 한 그는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남상미는 ‘반전 있는 배우’를 언급했다.

“반전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은 제가 나오면 분명 계산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부터라도 ‘저 사람이 비중이 있으니까 저 역할을 했겠지’란 거부터 시작하거든요. 그걸 깰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말 반전을 꿈꾸려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연기력적인 반전이 아니라 그런데서 부터 시작을 해야 대중에게 정말 깊은 반전,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남상미 [사진 = ‘제이알 이엔티’ 제공]

[취재후기] “대사준 거 되게 많아요. 저는 주인공이다 보니까 대사가 많아야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분들은 나오셔서 대사 한마디도 안하고 가면 너무 아쉽잖아요, 너무나 연기파들을 모셔다놨는데. 그래서 ‘이건 저 배우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대사를 준 것 같아요.”

여배우들이 자신의 대사를 남에게 주는 일은 흔한 그림이 아니다. 그런데 남상미는 다른 배우들에게 윤하경의 대사를 줬던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이 모습을 보고 인터뷰 현장에 모인 기자들은 그를 향해 ‘대인배’라고 칭했다. 

남상미가 자신의 대사를 준 이유는, 드라마와 인물들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 그의 ‘배려’ 때문이었다. 인터뷰 내내 남상미의 배려있는 성격은 계속해서 드러났다. 드라마 종영 후 갖는 인터뷰에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게 힘들 법한데도, 남상미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기삿거리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는 아니지만, 인터뷰를 하다보면 인터뷰이와 특별한 친분이 없는 이상 ‘겉’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환한 미소로 기자들을 맞이하고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성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한 남상민에게선 수더분하고 선한 성격이 엿보였다. 인터뷰를 끝내고 지인들에게 남상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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