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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양의지가 최고 포수인 이유, '절체절명' 두산베어스 건진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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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양의지가 최고 포수인 이유, '절체절명' 두산베어스 건진 미친 존재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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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양의지(30)가 휘청대던 두산 베어스를 구했다. 공격도 수비도 다 되는 한국 최고 포수의 위엄이다.

양의지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3안타(2홈런) 4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두산이 SK 와이번스를 8-4로 꺾는데 앞장섰다.

앞선 2경기에서 SK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두산이었다. 에이스 장원준이 최정에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고 가장 세다는 내야가 SK의 스몰볼 작전 야구에 속절없이 흔들렸다.

▲ 양의지가 23일 인천 SK전에서 2홈런 4타점을 폭발, 두산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진=스포츠Q DB]

한 주의 마지막, SK가 에이스 메릴 켈리를 내세운 터라 더 절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2.30으로 선전 중인 프로 5년차 함덕주가 선발이었지만 이름값에서 밀려 스윕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기우였다. 두산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2회초 2루타로 출루, 정진호의 적시타 때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4회초 3회초 2사 1,3루에서는 좌월 스리런포를, 5회 5-4에서는 우월 솔로포를 날려 함덕주의 기를 살렸다.

양의지는 “켈리가 공격적인 투수라 적극적으로 임한 게 통했다”며 “3회엔 주자가 있어 삼진을 당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넘어갔고 5회엔 슬라이더(커터)를 정확히 맞힌다는 느낌으로 쳤는데 넘어갔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양의지의 켈리 상대 통산 타율은 이로써 0.588(17타수 10안타)이 됐다. 

전공인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양의지는 4,5회 위기 때 흔들리는 함덕주를 다독여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선발승을 도왔고 김강률, 이현승, 이용찬과 찰떡궁합으로 3⅔이닝을 무실점을 합작했다.

함덕주가 “의지 형 사인대로 믿고 던진 게 주효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대목이다. 양의지도 “덕주가 선발 첫 승을 따내는데 도움을 줘 좋다”고 '안방마님'다운 든든함을 뽐냈다.

시즌 전 예상과 달리 하위권에 처져 있어 두산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구단이 7,8위를 오가고 있으니 성에 차지 않을 터.

그래도 이번주 3승 2패 1무다. 승률 5할에는 단 1승이 모자랄 뿐이다. 9승 10패 1무. 공동 4위인 LG 트윈스, kt 위즈, SK와 승차는 1.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강한 포수를 보유한 두산이 하위권에 허덕일 거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양의지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님이 잘 도와주신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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