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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떠돌이 설움' 떨치고 창단 6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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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떠돌이 설움' 떨치고 창단 6년만에 감격의 첫 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3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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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솔로포-주재완 2타점 2루타, 디펜딩 챔피언 광명 물리쳐

[대전=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부산 서구가 경기 광명시를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우영 감독이 이끄는 부산 서구 리틀야구단은 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4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광명시를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치고 창단 6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 경기 광명시 한상혁(왼쪽)이 홈으로 쇄도하는 부산 서구 이장수를 블로킹하고 있다.

부산 서구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달 히어로즈기 결승전에서 인천 남동구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씻었다. 준결승에서 인천 남동구에 짜릿한 끝내기 승으로 설욕에 성공한데 이어 광명시마저 제압함으로써 단숨에 리틀야구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전용야구장이 없어 경남중, 강변 공원, 구덕야구장 등을 전전하며 훈련해온 이들이 일궈낸 값진 승리다. 지난 2년간 중위권에 머물렀던 부산 서구는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며 야간 맹훈련을 소화한 끝에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 정민규가 부산 서구가 3-2로 앞선 5회초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결승전답게 양팀은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부산 서구는 2회초 정우성의 안타와 안인성의 사구, 이용준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장우준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흐름을 이었고 주재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해 2점을 선취했다.

광명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한상혁의 솔로포로 추격을 알렸고 3회말에는 임상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박찬호(가운데)가 우승을 차지한 부산 서구 선수들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2이닝에 걸친 침묵은 부산 서구에 의해 깨졌다. 5회초 2루타로 출루한 정동준은 포수 한상혁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안착했고 상대 투수의 와일드피치를 틈타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정민규가 좌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4-2로 달아났다.

부산 서구는 막판 광명시의 추격을 한점차로 막았다. 광명시는 6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스퀴즈번트를 댔지만 홈에서 아웃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지난 대회 우승팀 광명시는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 부산 서구는 전용구장이 없음에도 맹훈련을 소화하며 창단 6년만에 첫 우승컵을 드는 기염을 토했다.

■ 2014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 전적 <3일 대전 한밭야구장> 

부산 서구 4-3 경기 광명시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애들이 고생했다, 부모님들께 영광을 돌린다”

▲ 부산 서구 리틀야구단 이우영 감독 =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나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큰 경기다보니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평소보다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팀 광명시를 상대로 거둔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지방팀이다보니 이동거리가 많은 점이 늘 마음에 걸리는데 부모님들이 도와주셔서 차질없이 다닐 수 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직까지도 부족한 점이 많다. 경기 경험을 쌓아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

▲ 왼쪽부터 정민규, 이우영 감독, 이상돈. 정민규와 이상돈은 남부 지역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모범 플레이어> “결승무대 뛰겠다는 약속 지켜 기쁘다”, “제2의 임창용이 되고 싶다”

▲ 부산 서구 이상돈 = 히어로즈기 때 준우승에 그쳐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친구들과 다짐했는데 박찬호배에서 이뤄져 기쁘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첫 우승을 했다. 내년은 더 잘 해낼 수 있다. 직접 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이종범처럼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 부산 서구 정민규 =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았다. 특히나 박찬호 선수가 계셔서 더욱 잘하고 싶었다. 나도 그런 대선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투수도 하지만 내야수 전 포지션을 다 본다.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강정호같은 대형 내야수가 되고 싶다.

<패장의 한마디> “잘 했다, 많이 배웠을 것이다”

▲ 김덕용(사진)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광명시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6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주루사를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 경기 광명시 김덕용 감독 = 잘 싸웠다. 6학년들이 빠진 공백을 5학년 6명이 곧잘 메워줬다. 야구하면서 생애 첫 홈런을 때린 한상혁을 칭찬해주고 싶다. 결승전에서 지면서 애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다. 경기 전 슬라이딩과 스킵 동작 연습을 많이 시켰는데 실전에서 주루사가 나온 점은 아쉽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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