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맨유 즐라탄-아스날 산체스도 제친 첼시 캉테, 우승 제조기 되기까지
상태바
맨유 즐라탄-아스날 산체스도 제친 첼시 캉테, 우승 제조기 되기까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4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은골로 캉테(26·첼시)만 만나면 강팀이 된다. ‘제2의 마케렐레’ 캉테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캉테는 EPL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펼치고 있다. 캉테의 존재감은 지난 시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시즌 캉테는 레스터 시티의 중원을 장악하며 132년 만에 팀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시즌을 마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캉테 하나 빠졌을 뿐이었지만 레스터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지난 2월 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기 전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 은골로 캉테가 24일 P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골로 캉테 트위터]

반면 첼시는 날아올랐다. 지난 시즌 10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 시즌엔 몰라보게 달라졌다. 콘테 감독은 부임과 함께 캉테 영입을 원했다. 캉테가 합류한 첼시 스쿼드는 한층 탄탄해졌다. 첼시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이후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 캉테가 있었다. 영리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었지만 콘테는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라는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으로 중원을 꾸렸다. 작은 키에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피치를 장악하고 있다. 캉테의 넓은 수비범위 덕분에 첼시의 양 윙백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캉테는 24일(한국시간) 2016~2017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공로들 덕분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 에당 아자르(첼시), 로멜로 루카쿠(에버튼),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 등 강력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1999~2000시즌 맨유의 트레블을 이끈 로이 킨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그런 캉테도 처음부터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말리 이민자 출신인 캉테는 작은 키로 인해 프로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했다. 프로 입단테스트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프랑스 볼로냐에 입단했지만 출전 수가 매우 적었다.

그러나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2~2013시즌 37경기에 나서 활약한 캉테는 이듬해 캉으로 이적해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의 유니폼을 입은 캉테는 ‘동화’의 주인공이 되며 빅클럽 첼시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제는 프랑스 대표팀과 첼시의 ‘믿을맨’이다. 특히 캉테 없는 첼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첼시의 EPL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캉테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놀랍다.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며 “늘 말하지만 개인적인 기량이 아닌 팀워크에 의한 것이다.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해했다.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까지 갖춘 캉테가 다음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의 빅 클럽들을 상대로 중원 초토화에 나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