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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바른정당 유승민 완주의지, '두번 죽는 길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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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바른정당 유승민 완주의지, '두번 죽는 길은 안 간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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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서 5월 9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인 영남권에 발을 내디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강한 완주 의지를 밝혔다.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딸 유담씨를 인사시키며 새로운 보수의 새출발에 한표 한표를 호소했다. 후보 사퇴설과 보수 단일화 압박론에 굴하지 않고 딸 앞에서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한 그다.

22일 대구 유세에서 딸 유담씨를 인사시키고 있는 유승민 후보. [사진=유승민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이틀 뒤 유 후보는 바른정당 의총에 참석하기 전 강릉·원주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귀경하면서 트위터에 올린 유세 사진 밑에 해시태그를 이렇게 달았다.

'#유승민 #보수의새희망 #뿌리깊은나무는 #흔들리지않습니다'

결연코 대선가도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의총장에 들어가 자신의 그런 생각을 가감없이 풀어냈다.

밤 늦게 이어진 5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바른정당은 유승민-안철수-홍준표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키로 발표했다.

그러나 유승민캠프에선 "유승민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는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서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며 "(단일화 대상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그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지만 유 후보 측은 의총장에서 밝힌 3자 단일화 반대의 뜻을 명확히 재확인한 것이다.

당에서 3자 단일화 제안을 하는 것까지는 막지는 않겠지만 단일화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24일 바른정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유승민 후보. [사진=뉴시스]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낮은 지지율에 따른 위기론과 선거 실패에 따른 책임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의총장에서는 무모함 싸움은 피하자, 칼끝을 거두고 3당 연대를 띄우자, 5당 후보 중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로 대선이 끝나면 당이 살아남겠느냐는 취지의 발언들이 유 후보를 압박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후보를 사퇴시키면서까지 대선 이후의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박'에서 이젠 '비문'으로 옮겨가는 것 말고 다른 정치철학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게이트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정국에서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 친박 인적청산을 요구하다 희망이 보이지 않자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아나서겠다며 분당한 바른정당의 초심을 지켜내겠다는 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고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건 창당정신과 반대로 뛸 수 없다는 것이다.

침체된 지지율에 따른 정치적 위기감과 압박감에 굴복해 소신을 저버리고 당선 가능성이 많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청와대행만은 막아야 한다는 '묻지마식 연대'에 힘없이 명운을 맡기는 것 자체가 '두 번 죽는 길'임을 알기에 완주의 길을 가겠다는 유 후보다.

유승민 후보. [사진=뉴시스]

그렇다고 단일화의 길이 쉬운 상황인가. 그것도 3자 후보 원샷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일단 유 후보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가치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온 상태고, 안 후보 역시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어왔기 때문이다. 단지 홍 후보가 문을 열어놓으며 한국당 차원의 단일화 모색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정작 바른정당은 보수 두 후보의 단일화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양자 연대는 반대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촉박하다. 25일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고 기표용지가 인쇄되기 전날인 29일까지는 단일화에 합의해야 사표를 막을 수 있는데 두 후보부터 반대하고 있으니 난제를 풀기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다.  

바른정당은 시대정신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파면된 대통령의 국정 농단사태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개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합의에 맞춘 보수의 가치를 바르게 세우겠다는 의욕을 갖고 새출발했다.

그런 진정성이 보수표의 결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에서 국민의 선택을 보름 앞둔 시기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은 오히려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는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 유 후보는 이런 점에서 최후까지 초지일관 진정성을 알리며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는 것이 여전히 최선의 선택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한 지지자의 SNS 응원이 유 후보의 완주 의자를 높게 평가한다. "단일화는 전략이 아니라 포기입니다. 새롭다는 뜻은 야합하지 않는다 변명하지 않는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기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따른다입니다. 그냥 당신의 정치를 펼치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는 보수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반이 될 겁니다." 

대선 후보 사퇴를 반대하는 유승민 후보 지지자들. [사진=뉴시스]

반환점을 도는 대선 TV토론에서 예리한 질문과 정책 공약을 균형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승민 후보인데 그 호평만큼 지지율은 뜨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보수층이 희구하는 시대정신을 지키며 완주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지지자들은 유 후보 SNS에 격려 메시지가 이어진다.

"꼭 완주하시고 선전하시길 빕니다. 전 전통적으로 진보가치를 추구해왔는데 보수정당 정치인들 중 유일하게 호감을 가진 분이 유승민 후보였습니다. 선전하셔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다시 세워주시길 빕니다."

딸 유담씨 앞에서 완주를 약속한 것이 부끄럽지 않게 바로 서는 아빠 유승민, 보수의 용기있는 회복을 위해 끝까지 뛰는 것이 자랑스럽게 바로 세우는 후보 유승민이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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