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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비정상회담' 미키김, 남편과 육아 그리고 아내의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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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비정상회담' 미키김, 남편과 육아 그리고 아내의 커리어
  • 유원형 기자
  • 승인 2017.04.2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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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유원형 기자]  4년 전 tvN ‘스타특강쇼’에서 미키김의 아내 이수지 씨가 남편의 육아에 대한 열정을 밝힌 적이 있다. 

“(남편에게)제가 놀라는 것은 육아도 살림도 열정을 가지고 한다는 것입니다.” “쇼핑갔다고 오겠다고 하면 딸과 둘만의 데이트 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들어오라고 합니다.”

미키김의 육아와 살림에 대한 생각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남편과 아내 사이에 미움이 자리잡을 틈이 있을까?

출퇴근 시간에 집착하지 않는 실리콘 밸리 문화를 소개하는 미키김 [사진= JTBC '비정상 회담' 캡처]

  
글로벌 IT기업 구글사의 전무인 미키김(김현유)이 24일 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국인의 경직된 직장문화에 대해 신선한 조언을 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과 육아의 양립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미키김은 실리콘 밸리의 자유로우면서도 냉정한 성과주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자율과 책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미키김은 특히 정시퇴근을 하면서도 ‘일찍 들어가 보겠습니다’라고 허락받는 문화에서는 일과 육아의 양립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퇴근을 시켜주지 않으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키김은 2013년 대한민국 청춘들이 가장 닮고 싶은 청춘 멘토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 그는 이미 자신의 꿈과 성공담, 실리콘 밸리의 직장 문화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스타특강쇼'' 도중 남편 미키김의 육아와 살림하는 자세를 설명하는 아내 이수지 씨. [사진= '스타특강쇼' 화면 캡처]

당시 ‘스타특강쇼’에서 보여준 미키김의 철학을 잠시 되돌아 보았다.  
    
이 강의에서 미키김은 “항상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서 독하게 게획하고 실행하고 전세계로 당당하게 큰물에서 노는 사람이 되어라”고 청춘들에게 역설했다.

청춘은 힐링과 위로가 필요한 나이라고 정의한 미키김은 “꿈과 커리어에 대한 설렘에 잠못이루는 것이 청춘”이라며 유치한 상상을 해도 좋다고 ‘꿈’을 강조했다.

미키김은 커리어우먼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꿨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래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경영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또다른 목표를 자신있게 밝힌 미키김은 “미팅을 하다가 늦어져 전용헬기를 타고 다음 미팅장소로 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특히 강의 중 육아와 살림에 대한 신념과 실천방식은 우리나라 아빠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미키김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며, ‘남편의 역할 아빠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키김은 인위적인 통데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근무방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진= 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아기들이 울 때 보통 “엄마~”하고 우는 건 왜일까라고 물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키김은 “우리 아기는 ‘아빠~’하고 울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빠가 딸과 놀이, 목욕, 식사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잠을 자고 나서 ’엄마~‘라고 부르기 보다 ’아빠~‘라고 부를 때가 더 많다는 애기였디. 부인 이수지 씨는 미키김의 이같은 육아를 강의 현장에서 확인했다.   

미키김은 이처럼 아빠가 육아를 담당해줘야 엄마도 사회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당당히 살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미키김은 빨래, 청소, 설거지를 아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스스로 한다. 육아와 살림 역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절저한 성과주의’ 철학이 투영됐다.
 
문제는 미키김처럼 가정에서 육아를 하려고 해도 대한민국 아빠들에게는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정시퇴근과 근무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일과 육아의 양립’이라는 주제로 다룬 24일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미키김의 역설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아빠들까지도 육아휴직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미키김은 세계 최고의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초중고와 대학교까지 졸업했고 군대에도 갔다온 국내파 출신이다. 대학원만을 해외에서 나왔다. 그래서 그의 역설은 더욱 우리에게 절실히 다가온다.

그는 자신의 저서 '꿈을 설계하는 힘(구글 미키 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서 이같은 그의 꿈과 성공담,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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