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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포스팅 요청, 핵심은 금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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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포스팅 요청, 핵심은 금액이 아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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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포스팅 당시 한화는 최소 입찰액 기준 있었으나 SK는 없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26)에게 포스팅 금액은 중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MLB 사무국에 김광현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차가 있기 때문에 미국 뉴욕에 위치한 MLB 사무국은 4일 출근하면 김광현에 관한 서류를 받아볼 수 있다.

MLB 사무국이 서류를 확인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다. MLB 사무국은 김광현에 관한 공시를 MLB 30개 구단에 알리고 이들이 제출할 입찰액을 기다린다.

▲ 김광현의 포스팅이 요청된 가운데 최고 입찰액이 얼마일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스포츠Q DB]

MLB 30개 구단 가운데 김광현의 영입을 원하는 팀은 공시 후 4일 이내에 입찰액을 써내야 한다. MLB 사무국은 여기서 나온 최고액과 응찰 구단을 토·일요일을 제외한 4일 이내에 KBO로 통보하게 된다.

SK가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최고액을 응찰한 MLB 구단은 김광현과 1개월간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게 된다. 만약 SK가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김광현의 공시는 철회된다.

이 과정에서 핵심 포인트는 ‘MLB 구단이 제출할 최고 입찰액이 얼마냐’는 것이다. 이 금액은 공개가 되는데, 2년 전 류현진이 LA 다저스로 진출했을 때 다저스가 2573만7737달러33센트(269억6504만원)라는 기대 이상의 금액을 제출해 MLB 진출이 이뤄졌다.

당시 류현진의 원 소속팀 한화는 ‘일정 금액 이상의 입찰액이 나오지 않으면 류현진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다저스의 통 큰 결정으로 류현진을 보냈다.

한화가 류현진의 몸값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었지만 SK는 그런 기준이 없다.

지난달 29일 김광현의 MLB 진출 추진 기자회견 당시 민경삼 SK 단장은 “김광현은 SK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합당한 금액일 경우 김광현의 MLB 진출을 도울 것”이라며 “합당한 선이 정해진 것은 없다. 영입을 원하는 쪽에서 알아서 맞춰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임원일 SK 와이번스 대표이사와 김광현, 민경삼 SK 단장(왼쪽부터)이 10월 29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광현은 자신을 진정으로 원하는 팀에서 뛰길 원했다. 그는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나를 원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와 김광현의 입장을 정리하면 포스팅 금액보다는 어릴 적부터 꿈의 무대에서 뛰길 원했던 김광현의 의지가 MLB 진출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MLB 구단이 김광현을 자유계약(FA) 영입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과연 이 구단들이 포스팅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SK와 김광현의 MLB 진출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진행될지, 아니면 뜻밖의 시련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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