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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조상우-박해민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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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조상우-박해민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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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상대전적 강세, 조상우 PO 경험-박해민 든든한 선배 강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1993년의 이종범(해태)은 양준혁(삼성)에 밀려 정규리그 신인왕을 놓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양준혁이 지켜보는 가운데 0.310(29타수 7안타) 4타점 7도루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2005년 신인 오승환(삼성)은 두산 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승 1세이브를 올렸다. ‘끝판왕’의 탄생이었다. 삼성은 철벽 마무리의 존재에 힘입어 2002년 이후 3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루키가 미치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넥센과 삼성에도 우수한 신인들이 있다. 박민우(NC)와 함께 이번 시즌 야구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조상우(20·넥센)와 박해민(24·삼성)이 시리즈 명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조상우는 이번 시즌 삼성전에 나서 2홀드를 기록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호된 신고식을 미리 치러본 것도 장점이다. [사진=스포츠Q DB]

◆ 호된 모의고사 치른 조상우, 삼성전 평균자책점 0

조상우는 한현희와 함께 넥센의 리드를 지켜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규리그에서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한 그는 삼성전에서 4.1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해 자신감이 넘친다.

LG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큰 경기 경험을 미리 쌓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달 28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만 2개를 내주고 3실점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잠실로 자리를 옮긴 3차전에서도 조상우는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안타,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염경엽 감독의 다독임에 힘을 얻고 1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모의고사를 치렀다는 점은 큰 자산이다.

▲ 박해민은 넥센전에서만 타율 0.359, 5도루를 기록해 자신감이 넘친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넥센만 만나면 힘이 솟는 박해민, '타짜' 형들이 있다

삼성의 가장 큰 장점은 빅매치 경험이다. 주전 라인업의 대다수가 지난 3년간 통합 우승을 일궈낸 주축 선수들이다. 이승엽,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 등은 단기전을 어떻게 이기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삼성의 유일한 새내기가 바로 박해민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만 만나면 강점을 보여 자신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0.359(39타수 14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945다. 장기인 도루도 5개나 기록했다. ‘도루왕’ 김상수가 넥센전에서 하나를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넥센의 배터리를 흔들 키플레이어는 박해민인 셈이다.

생애 처음으로 맞이하는 ‘가을야구’라는 중압감을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발로 좌중간,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건져 올리는 넓은 수비범위는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넘어가 잠실로 향하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둘에 앞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던 ‘신인왕 1순위 후보’ 박민우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LG 투수들을 상대로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조상우와 박해민의 한국시리즈는 어떨까. ‘초짜’들의 활약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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