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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옥 디자인 컨설턴트 "패션과 디자인, ‘옷’에 국한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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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옥 디자인 컨설턴트 "패션과 디자인, ‘옷’에 국한된 건 아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0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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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사진 노민규 기자] 대중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디자인 컨설턴트’. 이경옥 디자인 컨설턴트는 패션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적 조언을 주고 있다.

그는 관련 직업이 생소하던 때, 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경옥 컨설턴트를 만나 한국 패션시장이 가진 문제점과 새로운 흐름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들었다.

- 평소 생각하는 패션이란.

▲ 옷 외에도 음식, 건축, IT 등에 대해 말하면서 디자인에 대해 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산업을 관통하는 흐름이 패션이고 디자인이다. 하나의 단면적인 모습이 아니라 컨텍스트, 즉 맥락의 시대를 살며 이런 모습들이 생겼다.

또한 기술과 함께 여러 복합적인 데이터를 풀어야 알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여자들이 다 똑같아 보이는 옷을 몇 벌씩 사지 않나. 소비자의 마음을 풀어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소비자와 전문가의 만남으로서 이런 현상들을 분석할 수 있다.

 

- 소비자의 마음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소비자는 굉장히 합리적이다. 감성과 이성적 논리가 합해져야 소비 행위가 이뤄진다. 앞으로 소비자의 의견을 계속해서 듣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구글 등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패션 기업들도 이 점을 배워야 한다.

- 한국 패션은 어떤 특징이 있나.

▲ 우리나라는 제조 중심 산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 감성이나 소프트웨어적 면에서는 더디다. IT면에선 강하지만 감성이나 소프트웨어의 강국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패션은 감성으로 시작했다. 컬렉션 디자이너는 입을 수 없는 옷을 내놓고 소비자들은 점점 외면하기 시작했다. 패션 종사자들이 킬힐을 신고 시크하게 입고 다니지만 정작 데이터에 대해서는 모른다. 구체적인 자료 등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직감으로 디자인을 한다.

아인슈타인이 “아티스트가 과학을 하게 되면 그를 이길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 여러 분야가 융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기술과 감성이 합쳐진 융합적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인가.

▲ 어떠한 전문 지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 외의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양극을 다 가진 사람이 없다. 논리와 감성이 멀어져 있다.

궁극적으로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상이 필요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의학, 미술 등 다방면에 능했던 것과 같다. 얼마전 한국에서 ‘인문학 붐’이 불자 갑자기 책을 읽으라고만 했다. 인문학 강의를 들으란 게 아니라 일상에서 보다 깊은 사고를 하는 등을 요구했던 건데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 국내 사례로 예를 들 수도 있을까.

▲ 아직은 국내에 모델이 없다. 패션 디자인의 경우, 패션을 전공으로 하면서 사회, 문화, 수학과 관련해 가르치는 학과가 없지 않나. 패션 학교들은 디자이너 쪽으로만 키워냈다. 앞으로 패션과 기술을 함께 다루는 과정이 활발하게 생겨야 한다. 지금 기업에서도 명문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출신이 아니라 접목된 전공을 배운 학생들을 데려가는 추세다. 스티브 잡스같은 사고형 인재가 나와야 한다.

- 앞으로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 앞으로는 1인 기업이 많아질 거다. 기업은 위험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반면 개인은 도전할 수 있는 폭이 더 넓다.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에, 데이터와 기술 측면을 갖춘 복합적인 사고를 한다면 청년실업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1인 창업은 열려 있는 분야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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