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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연패여도, '한화 닮은 다저스'라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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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4연패여도, '한화 닮은 다저스'라 더 빛난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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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 득점 지원 1.25점... 뒤에서 3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의 존재감은 아이러니하게도 4연패라서 더욱 빛난다.

야속한 다저스 타선이다.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팀 타율 8위(0.246), 팀 홈런 11위(19개), 팀 득점 7위(86점) 등 딱 평균 수준의 공격력인데 류현진만 나오면 이상하리만치 침묵한다.

류현진이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다저스의 득점 지원은 9이닝 기준 1.25점(총 2점)에 불과하다. ESPN에 따르면 이는 규정이닝 투수 106인 중 뒤에서 세 번째에 해당한다.

4⅔이닝 투구가 두 차례였고 평균자책점이 아직 4점대이긴 하지만 류현진이 아무리 잘 던져도 도저히 승리를 챙길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는다. 2경기 연속 6이닝 소화에 100구(97개, 96개)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면서 한때 5점대 후반에 이르렀던 평균자책점을 4.64까지 끌어내렸다.

익숙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미국 진출 직전 해인 2012시즌에는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고도 9승(9패)에 그쳤다. 시련은 류현진을 더 단단하게 한다.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빠른공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150㎞)이었다. 낮게 던지니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홈런도 맞지 않았다. 상대 타선이 변화구에 약한 걸 알고 체인지업 비중을 40%로 늘린 분석력도 빛났다.

다저스 최고 유망주인 약관의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곧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5선발로 출발해 입지가 흔들릴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로 건재를 과시했다.

일본인 우완 선발 마에다 겐타는 빅리그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8.05다. 왼손 리치 힐은 손가락 물집으로 로테이션을 걸렀다. 다저스 선발진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순번대로라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새달 1일 오전 5시 10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거둔 마지막 정규리그 승리는 2014년 7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었다. 1023일 만의 안방 승수 쌓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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