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SQ초점] '김명신 부상까지' 두산베어스, 부진 탈출 '판타스틱4' 부활에 달렸다
상태바
[SQ초점] '김명신 부상까지' 두산베어스, 부진 탈출 '판타스틱4' 부활에 달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심상찮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도 문제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두산 베어스는 언제쯤 치고 올라올 수 있을까.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은 현재 두산이 가진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먼저 부상. 당초 이날 경기 선발 등판 예정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다. 이에 대신 마운드에 오른 게 김명신이다.

▲ 두산 베어스 김명신이 25일 넥센 히어로즈전 김민성의 타구에 맞아 왼쪽 광대 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명신은 부기가 빠질 열흘 뒤쯤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명신은 1회말 넥센 김민성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왼쪽 광대 부위가 골절된 것으로 진단받았다. 부기가 다 빠지고 난 후에야 수술이 가능해 열흘 뒤에나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복귀 시점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명신 대신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1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한 갑작스런 등판이었다고는 해도 볼넷을 4개나 준 것은 아쉬움이 컸다. 이어 등판한 김성배도 3⅔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1피홈런)를 맞고 5실점했다.

타선이 뒤늦게 터지기는 했지만 두산은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9-13으로 패했다.

두산은 9승 11패 1무로 7위다. 144경기 중 21경기만을 치렀다고는 하지만 예사롭게 넘길 일은 아니다.

지난해 두산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인 93승(50패 1무)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판타스틱 4’로 불린 최강의 선발진 구축이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혔다.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으로 구성된 네 명의 선발은 도합 70승을 챙겼다.

▲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를 중심으로 한 '판타스틱 4'가 부활해야 두산이 반등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보우덴이 개막 첫 등판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그 사이 나머지 세 명의 투수는 12경기에서 단 5승만을 거뒀다.

이와 함께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69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1위 LG 트윈스(2.98)에 비해 경기 당 1.7점 가량을 더 내주는 셈이다.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유희관이 2경기 연속 8이닝씩 소화하며 2연승을 달렸고 니퍼트도 4⅔이닝 6실점(5자책)하며 무너졌던 넥센전을 제외하고는 3경기에서 22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줬다. 장원준이 최근 2연패를 당하며 헤매고 있지만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기 때문에 곧 제 페이스를 회복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한 함덕주의 분전도 큰 힘이다. 함덕주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해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3.43으로 전체 15위에 오를 만큼 훌륭하다. 5선발로서는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 없다.

▲ 마이클 보우덴은 개막 직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최근 복귀했다. [사진=스포츠Q DB]

보우덴의 합류도 기대감을 키운다. 보우덴은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했다. 2⅓이닝만 소화하며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1자책)했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두산 마운드의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그토록 막강했던 지난 시즌에도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진으로 꼽혔다. 허리의 부실함을 선발의 힘으로 지웠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불펜진의 힘이 갑자기 커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선발진의 힘을 회복해 불펜의 약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재원, 박건우 등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타선의 힘이 약한 것은 아니다. 두산은 팀 타율 0.278로 팀 타율 3위다. 그 동안에는 많은 실점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2년 연속 우승을 한 뒤 맞는 3번째 시즌이 강력함을 유지하기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두산이 시즌 초반 부진함을 딛고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판타스틱 4’의 부활이 절실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