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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10홈런, MLB 홈런 선두 테임즈와 인연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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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10홈런, MLB 홈런 선두 테임즈와 인연은 계속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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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8홈런 페이스. SK 와이번스 최정의 대포가 연일 폭발하고 있다. 최정이 10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폭격하고 있는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떠오른다. 최정은 지난해 테임즈와 함께 40홈런을 날리며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테임즈가 MLB에 진출했지만 마치 평행이론을 보듯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최정은 25일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만 강하다는 편견을 깨고 가장 큰 잠실의 담장을 넘겼다.

▲ [잠실=스포츠Q 주현희 기자] SK 와이번스 최정(오른쪽)이 25일 LG 트윈스전에서 10번째 홈런을 날리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 매서운 거포 본능을 뽐내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장 180㎝에 체중 90㎏으로 전형적인 거포의 체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프로 2번째 시즌부터 거포의 잠재력을 뽐내 붙여진 별명이 ‘소년 장사’다. 역대 6번째로 12년 연속 10홈런의 주인공이 된 최정은 이제 명실상부한 KBO리그의 홈런 타자다.

최정은 타율 0.296 10홈런 21타점 OPS(출루율 0.422+장타율 0.746) 1.16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1위, 타점 공동 2위, 장타율 4위, OPS 4위다.

테임즈와 묘하게 비슷한 흐름이다. 3년 간 KBO리그를 초토화시키고 MLB에 진출한 테임즈는 리그를 가리지 않고 ‘괴물 본능’을 뽐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테임즈는 타율 0.373 10홈런 17타점, OPS(출루율 0.481+장타율 0.910)는 1.391를 기록했다. 26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1번째 홈런을 하나를 추가한 테임즈는 MLB 전체 홈런 단독 선두에 장타율, OPS에서도 수위를 지키고 있다.

몰아치기 능력까지 닮았다. 최정의 10홈런은 6경기에서 나왔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경기 4홈런을 때려낸 게 결정적이었다. 박경완, 박병호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멀티 홈런을 날렸다.

▲ 에릭 테임즈(오른쪽)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거침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벌써 11홈런을 터뜨렸다.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트위터 캡처]

최정이 한 경기에서 몰아쳐 10개의 홈런을 완성시켰다면 테임즈는 분위기를 탔을 때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7경기에서 홈런 1개를 기록했던 테임즈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멀티 홈런 포함 5경기 연속 아치쇼를 펼치며 6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최정과 테임즈의 홈런포는 팀 타선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SK의 팀 타율은 0.276로 전체 5위지만 홈런은 37개로 전체 1위다. 2위 롯데 자이언츠(23개)와 14개 차. 대포를 통해 가장 많은 1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테임즈의 밀워키도 마찬가지. 이날 전까지 밀워키는 타율에서는 0.236로 좋지 않지만 37개의 팀 홈런에 힘입어 102득점, 전체 MLB 30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상승세를 타며 3위에, 4위였던 밀워키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3위다. N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정과 테임즈가 각자의 위치에서 홈런 타자의 위용을 떨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둘 중 누가 더 밝은 미소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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