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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두산베어스 이용찬-이현승이 자초한 위기, 철벽 수비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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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두산베어스 이용찬-이현승이 자초한 위기, 철벽 수비가 살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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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에이스 유희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가 없으면 잇몸. 특유의 탄탄한 수비로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다.

유희관의 호투는 이날도 이어졌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유희관의 강판 이후 3점을 내줬고 앞서가던 10회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팀을 구해낸 건 철벽 수비진이었다.

▲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26일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홈 보살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두산의 안정적인 수비는 초반부터 선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이정후가 유희관의 속구를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불규칙 바운드되며 갑작스럽게 튀어 올랐지만 최주환은 글러브와 맨손을 함께 사용해 포구, 이정후를 잡아냈다. 중견수 키를 넘을 것으로 보였던 서건창의 타구는 민병헌이 머리 뒤로 글러브를 뻗어 캐치해냈다.

실책 없는 수비에 힘입어 유희관은 호투를 이어갔다. 7회 1사까지 잡아낸 유희관은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주자를 1,2루에 내보낸 채 이용찬에게 공을 넘겼다. 하지만 이용찬은 2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유희관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9회말에는 더욱 흔들렸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이용찬은 허정협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교체. 이현승이 공을 넘겨받았다. 이현승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고 1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동점을 허용한 이현승은 1루를 채우며 만루작전을 썼지만 이현승은 김재현에게 짧은 플라이를 내줬다. 맞는 순간 안타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진 수비하고 있던 조수행이 빠르게 달려 나와 타구를 잡아냈다. 3루 주자 채태인은 홈으로 향하던 발길을 다시 돌렸다. 결국 수비로 역전을 막아낸 두산은 연장에 돌입했다.

▲ 두산 베어스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용찬(왼쪽)과 이현승은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사진=스포츠Q DB]

10회초 양의지의 적시타로 4-3 리드 속에 맞은 10회말 수비. 이현승이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다시 흔들렸다. 김지수에게 안타를 맞고 2루까지 출루를 허용했다. 허정협을 피해 채태인을 선택했다. 회심의 볼카운트 1-2에서 회심의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채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악의 경우 역전패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황. 우익수 민병헌의 어깨가 빛났다. 민병헌은 달려나오며 타구를 잡아 홈으로 강하게 뿌렸다. 2루 주자 김지수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전력질주 했지만 민병헌의 송구가 더 빨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고 수비수들을 향해 승리의 공을 돌렸다.

두산은 불펜의 불안함을 수비로 잠재웠다. 반면 넥센은 4회 1안타만 내주고도 수비 실책으로 3실점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수비 하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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