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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든든한 두산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 영웅을 기죽인 노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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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든든한 두산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 영웅을 기죽인 노련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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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의지가 베테랑답게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한마디에 모든 의미가 함축돼 있다. 공격은 물론이고 투수진을 든든히 이끌고 있는 양의지(30)를 바라보는 흐뭇한 사령탑의 마음이다.

양의지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포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전 5연패 탈출. 경기 후 양의지도 “무엇보다 넥센전 연패를 끊은 게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26일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결승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순위는 7위로 변동이 없었지만 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좁혔다. 공동 3위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공수에서 양의지의 노련함이 빛났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와 5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4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삼진 2개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베테랑의 가치는 가장 중요할 때 빛났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기회가 왔다. 상대 투수 오주원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쳐냈다. 11경기 연속 안타.

양의지는 “매 타석 신중하게 긍정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면 무조건 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공격적인 자세가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수 리드에서도 빛났다. 최근 3시즌 동안 넥센전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6.12에 머물던 유희관의 호투는 놀라울 정도였다. 7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2개에 그쳤지만 2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제압했다. 배터리 호흡이 뛰어났다.

특히 4회가 백미였다. 유희관만 만나면 힘을 내던 서건창,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6홈런으로 넥센에서 가장 화끈한 타격을 자랑하는 허정협을 상대로는 몸쪽 과감한 승부를 유도했다. 결과는 2루 뜬공. 유희관은 양의지와 기쁨을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투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든든한 안방마님이다. 양의지는 “힘든 경기를 했는데 투수들이 이틀연속 고생이 많았다. 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가 타석에서는 물론이고 포수로서도 팀 동료들에게 든든함을 안겨주며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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