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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생아 역대 최저, 15년만에 연 40만도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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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생아 역대 최저, 15년만에 연 40만도 허물어진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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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어린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우는 고고지성이 사상 최대로 잦아들고 있다. 이러다간 올해 연간 40만명이 사실상 허물어지게 생겼다.

1996년 60만명, 2001년 50만명대에 이어 2002년 40만명대로 하락한 출생아 수가 15년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서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이다.

지난해 12월 2만7200명으로 역대 최저로 떨어진 월별 출생아 수는 올 들어 1월 3만5100명으로 반짝 회복하더니 다시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3만300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월별 출생아 수다.

최근 3년 간 월별 출생아 수가 4만명 넘어본 것은 2015년 1월(4만1900명), 3월(4만300명) 두 번뿐이다.

그만큼 출산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2월 출생아 수로 따져보면 지난해 2월(3만 4900명)보다 12.3%이나 급감했다. 2월 기준으로는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5개월 연속 동월 기준 사상 최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년 3개월째 최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출생아 수 월별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감소세가 가파른 것이 더 큰 문제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2015년 2월 2.8%, 지난해 2월 2.2%였지만 올해 들어 감소율이 두 자릿 수로 5배 이상 커졌다.

전달 대비 감소율도 지난해 12월(-14.8%), 올해 1월(-11.1%)에 이어 3개월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 2월 동월 기준으로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추세라면 올해 출생아 수는 40만명선이 붕괴돼 36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보다 7.3%(3만2100명) 감소하면서도 지난해 40만6300명으로 지켜낸 40만명 라인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저출산 기조는 위기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2016년 출생 사망 통계를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수는 12만5300명으로 2015년보다 3만7200명(22.9%)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도 2.5명으로 0.7명 줄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역대 최저, 최대치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7명(5.6%)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0.7명(8.1%) 떨어져 7.9명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우리 정부는 저출산 해소에만 81조원의 재정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의 합계출산율로 우려하던 고령사회로 빠르게 들어서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고 젊은이들이 늘어난 노령층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에서 마이너스성장을 걱정한 것은 일본도 매한가지였다. 

일본은 시행착오 끝에 국가리더십 차원에서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해나고 있다. 인구 1억을 수호하자는 취지로 아벤 신조 총리가 발벗고 나서서 내각에 '1억총활약상'을 신설하고 아이낳기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저출산 대책도 그동안 정부에서 나왔던 아동수당 인상, 돌봄교실 확산 등  '개량형 공약'에 그쳐 있다. 국가 지도자가 초저출산, 고령사회를 타개해나갈 직접적인 개입 의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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