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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현주엽 사단 합류, KIA타이거즈 선동열-이순철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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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현주엽 사단 합류, KIA타이거즈 선동열-이순철이 떠오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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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에서 선동열 감독-이순철 수석코치로 호흡, 성적은 5위-8위로 부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창원 LG가 연일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도자로서 현장 경험이 없는 현주엽(42)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사령탑에 앉힌 데 이어 그보다 선배인 김영만(45) 전 원주 동부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

놀라움을 자아낸다. 통상 코치는 감독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으로 임명하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김영만 코치가 감독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다.

이와 같이 감독 경험을 지닌 선배 지도자가 코치로서 후배 감독과 함께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선후배 문화가 중시되는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 속에서 선배가 코치를 맡으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현주엽 감독(왼쪽)을 선임한 창원 LG가 27일 김영만 원주 동부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김영만 코치는 "현주엽 감독이 직접 찾아와 함께 하자고 하여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프로야구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1년 가을 KIA 타이거즈에 부임한 선동열(54) 전 감독은 선배인 이순철(56)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수석코치로 앉혔다. 같은 광주 출신이자 해태 타이거즈에서 동고동락한 둘은 선후배 사이임에도 오래전부터 함께 팀을 꾸려보자는 약속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순철 전 수석코치는 2004년부터 2006년 여름까지 LG 트윈스의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었다. 현주엽 감독-김영만 코치와 다른 점은 선동열 전 감독도 이미 삼성 라이온즈에서 감독을 경험했었다는 점이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코치는 2012, 2013 두 시즌을 함께 보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1년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KIA는 2012년 5위, 2013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3시즌을 마치고 이순철 코치가 떠났고 선 감독이 한 시즌을 더 이끌었지만 그해에도 KIA는 8위로 부진했다. 이후 KIA는 2년 재계약으로 선 감독을 붙잡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재계약 1주일 만에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 선동열과 이순철은 2012, 2013년 KIA 타이거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영만 코치는 창원 출신으로 현역 시절 부산 KIA를 거쳐 창원 LG에서 현주엽 감독과 함께 활약했었다. 김 코치는 이러한 인연과 함께 현 감독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코치직을 수락했다.

지도자 경력이 없는 현주엽 감독으로서는 김 코치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김 코치는 최근 3시즌 간 동부의 감독을 맡아 팀을 3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2014~2015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짧은 경력에 비해 많은 경험을 했다.

선동열-이순철과 접점을 이루는 현주엽 감독과 김영만 코치가 성적 면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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