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손흥민 교체출전, 윙백 기용 이어 증명된 '손세이셔널' 가치
상태바
손흥민 교체출전, 윙백 기용 이어 증명된 '손세이셔널' 가치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4.2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흥민, 벤치멤버 아닌 '전술변화 열쇠'로 진화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윙백에 이어 교체출전이다.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의 입지가 또 다시 좁아진 걸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흥민을 향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토트넘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첼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윙백 위치에서 고전했다. 전반 43분에는 첼시 빅터 모제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했다.

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포체티노가 억지로 손흥민을 윙백에 끼워 넣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포체티노는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충분히 제몫을 해냈다”며 “그는 우리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데 일조했다”고 반박했다. 포체티노는 FA컵 4강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카일 워커와 벤 데이비스 등 주전들이 이탈한 자리에 다른 윙백 자원 대신 윙어 손흥민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에 대한 믿음 없이는 힘든 기용이었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샘 앨러다이스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의 촘촘한 수비 운영에 고전했다. 포체티노는 답답한 경기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 스리백 시스템을 버리고 포백으로 포메이션을 전환, 공세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득점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포체티노가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손흥민 교체출전 카드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셀허스트 파크를 누볐다. 손흥민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교체출전 후 고대하던 시즌 20호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동료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토트넘이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일조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교체출전 이후 활기찬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2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22승 8무 3패(승점 74)를 기록, 선두 첼시(25승 3무 5패, 승점78)를 승점 4 차로 따라붙었다.

새로운 포지션 기용과 교체출전으로 주춤할 법도 했던 손흥민은 위기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팀 내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다음달 1일 아스날전에서 득점포 재가동을 노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