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20:28 (화)
최명길 국민의당 입당, 밖에서 바라본 '철수 생각'은?
상태바
최명길 국민의당 입당, 밖에서 바라본 '철수 생각'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최명길 의원이 2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선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한 민주당 출신 의원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29일 "적폐 중 적폐가 제왕적 대통령인데, 그걸 놔두고 무슨 적폐를 청산한다는 말인가"라며 민주당을 뛰쳐나왔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측근으로 대선 가도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탄생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하겠다며 김 전 대표와 뜻을 갚이해 지난달 29일 탈당했다.

27일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최명길 의원. [사진=최명길 의원 블로그]

국민의당 입성 길에서 이 의원이 직행이라면 최 의원은 완행이다. 당을 떠나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서 대선 풍향계를 읽으며 안철수 후보를 밖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에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29일 동안 무적 생활 속에서 분석한 안 후보의 약점을 보강하는데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최 의원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의 대선토론 방향성에 대해 나름 진단했다. 최 의원은 "3차 대선토론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 생각했다"며 "스스로 가진 역량과 콘텐츠가 있어도 그걸 현시해보이는 것은 경험이 필요하고 담대함이 필요한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많이 해봐서 익숙해지는 것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 연륜이 길지 않아 어쩔 수 없는데 그래서 나타난 현상을 그 사람 결함으로 몰아붙이는게 안타깝다"며 "그걸 고치고 수습하는 건 아주 심플하다. 작은 심리적 요인만 보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남은 두 차례 대선 TV토론을 준비하면서 방송기자 출신의 경험을 살려 안 후보의 원군 역할을 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최 의원은 "이런 저런 기회에 더 나은, 품격있는 정권교체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그 설명 자체가 선거운동이고 안철수가 선택받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입당 과정에서 안 후보와 충분히 상의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상의가) 구체적으로 입당해서 무엇을 하겠다하는 차원의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현 상황을 반전시켜 대선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지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면서 역할론을 기대했다. 

정치적 멘토인 김종인 전 대표가 자신의 입당에 대해 "그렇게 판단했으면 하라"고 말했다고 전한 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또다시 당적을 갖는 일은 하지 않으실 것이다. 다만 더 품격있는 정권교체,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입당이 김 전 대표의 안 후보 지지선언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제가 그렇게 판단할 수 없다. 일부 그렇게 해석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답해 풀이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그려면서 "오히려 김종인 전 대표께서도 안철수 후보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서 보다 품격 있는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 [사진=최명길 의원 블로그]

민주당 탈당의 불쏘시개가 된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이 국민의당 입당 결정 이후 이어졌는지 묻는 질문에 최명길 의원은 "상당히 지난 몇 달 동안 내성이 있어서 웬만한 것 가지고는 까딱도 하지 않는데, 오히려 정당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정당선택의 자유라고 하는 것도 기본적 정치적 자유 중의 하나인데 그걸 훼손할 정도로 무지막지하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문자폭탄이라든지 SNS계정을 통해서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있는 건 맞다. 그런 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의연히 대처했다.

새로운 정치의 길을 택한 최 의원은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섰다. 향후 수십 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지도자를 뽑는 상황이 임박해 있다. 바깥세상도 격변이다. 의회민주주의 전통을 짓밟고 제왕적 대통령제로 역행한 터키의 길이 있고, 극우편향의 유혹을 떨치고 품격 있는 중도를 택한 프랑스의 길이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될지 곰곰이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